M.Society 안내

<맨 노블레스>가 '디깅 커뮤니티 M.Society'를 시작합니다.
M.Society는 초대코드가 있어야만 가입 신청이 가능합니다.

자세히보기
닫기

장마 후 전쟁 활동

빗물이 우수수 내린다. 이제 전쟁 시작이다.

_왼쪽 위부터 차례대로

  1. 플로럴 노트와 밤 향이 어우러진 34번가 생제르망 룸 스프레이. 스파이시한 향이 방 안에 맴돈다. Diptyque.
  2. 피스타치오 향을 품은 운 자르뎅 아 시테르 샤워 젤. 부드럽고 실키한 제형이 특징이다. Herme`s.
  3. 사용이 간편한 롤온 데오드란트. 베르가모트, 라벤더, 바이올렛 향이 체취를 단번에 제거해준다.
    Le Labo.
  4. 샌들우드, 진저, 재스민, 바닐라 등을 블렌딩한 포세스디퓨저. 섬유 리드 스틱이 향을 흡수해 우디 향을 은은하게 내뿜는다. Apotheke Fragrance by Vachemont.
  5. 생강 추출물을 함유한 스포츠 샤워 젤. 몸을 항균 처리함과 동시에 은은한 플로럴 향을 입혀준다.
    Dior Beauty.
  6. 청쾌한 바닐라 향을 표현한 크레마 플루이다 바닐라 보디 크림. 올리브 오일과 시어버터 추출물을 함유해 부드러운 제형이 끈적임 없이 스며든다. Santa Maria Novella.
  7. 우디 노트가 후각을 자극하는 파리-파리 보디 로션. 피부에 가볍게 남는 잔향이 매력적이다. Chanel.
  8. 구름처럼 포근한 화이트 머스크 향이 인상적인 오 드리-오 드 뚜왈렛. 베갯잇이나 침구에 산뜻하게 안착해 숙면을 돕는다. Guerlain.
  9. 미스트 타입의 허벌 데오드란트. 허브 향이 체취를 없애고 징크 리시놀리에이트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Ae–sop.

장마를 싫어하는 편이다.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기보다 장마철 특유의 꿉꿉하고 우중충한 공기에 심신이 괴롭기 때문이다. 다년간에 걸친 여름밤의 트라우마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대학 졸업 후 사회 초년생이던 나는 공간만 갖추면 ‘애정촌’이 꾸려질 거라고 생각해 독립을 서둘렀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와 한참 달랐다. 집을 꾸미고 치우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 나는 공간을 꾸미는 데 별 재능도 없고, 돌이켜보면 위생 관념 또한 썩 나이스하지 못했다. 환기가 쉽지 않은 1.5룸은 유독 습기에 약해 비가 올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났다.

문제는 당시에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한 거다. 비가 유독 많이 내리던 그날도 장마철 한가운데 있었다. 여자 친구와 함께 문 앞에 당도해 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만의 공간에 이성을 초대하는 건 처음이었으니까. 물론 전날 밤부터 평소 하지 않던 청소를 깨끗이 해둔 터였다. 30분쯤 지났을까. 밤이 늦었으니 자고 간다던 여자친구가 갑자기 집에 간다며 택시 앱을 켰다. 엄마가 귀가를 독촉한다고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오늘은 가족끼리 여행 간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여자친구는 충격적인 고백으로 나를 다그쳤다. 그 아이가 내 방을 도망치듯 떠난 이유는 다름 아닌 퀴퀴한 냄새 때문이었다.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좁은 자취방에 습도가 높은 데다 빨래도 제때 하지 않으니 냄새가 지독할 수밖에. 더구나 그때는 룸 스프레이, 디퓨저 같은 건 알지도 못했다. 여자친구는 밖에서 볼 때의 내 인상과 환상이 무참히 깨졌다고 했다. 이 일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린 얼마 후 헤어졌다. 그럼에도 머릿속에는 ‘꿉꿉한 냄새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강박관념은 장마철이면 더욱 심해진다.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급상승한다. 사실 습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 양이 과도하면 세균과 악취의 주범이 될 수 있다. 특히 습도가 80%를 훌쩍 넘는 이때는 세균과 곰팡이가 1년 중 가장 극성을 부리는 시기다. 그것을 몰랐던 나는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장마 때마다 몸과 방을 꾸미는 데 열중하게 되었다. 내가 찾은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역시 자주 씻을 것. 그저 몸을 씻어내는 게 다가 아니다. 귀 뒤쪽, 귓바퀴,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그냥 지나치기 쉬운 부위에 노폐물이 쌓일 때가 많다. 손이 잘 가지 않더라도 샤워 젤을 이용해 하루 1~2회 몸을 씻는 것이 좋다. 둘째는 침구 커버를 자주 교체할 것. 수면 중에도 우리 몸은 피지와 땀 등 노폐물을 계속 배출한다. 불쾌지수가 높은 장마철에는 이러한 노폐물이 쌓이면서 불쾌한 향을 머금는다. 이때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 소다를 사용하면 습도를 빨아들이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관리할 것. 에어컨을 켰을 때 냄새가 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습기 때문이다. 습기로 인해 냉각핀에 붙은 오염 물질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다. 집 안에서 발생하는 음식 냄새 분자가 필터에 흡착되어 상황을 악화시키곤 한다.

기상청은 올해 ‘역대급’ 장마를 예고했다. ‘7월에는 5일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비가 온다’는 내용의 괴담까지 떠돌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에디터가 직접 제안하는 데오드란트, 샤워 젤, 디퓨저, 룸 스프레이 등 그루밍 케어 아이템부터 캔들 디자이너, 비뇨기과 의원의 자문까지 구했으니 지금 바로 숙지해둘 것.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천둥번개와 함께 빗물이 우수수 내린다. 자, 이제 전쟁 시작이다.

남성청결제

남성이 장마철에 걱정할 만한 질환이 있다면?
사타구니 곰팡이(완선증)다. 사타구니는 축축해지기 쉬운 부위인 만큼 장마철에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습진 또한 동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완선증과 다른 방식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기 때문이다.
요즘 뜨고 있는 남성 청결제, 어떤 효과가 있을까?
남성의 사타구니, 음낭, 음경 등을 세탁해 청결함을 유지해준다. 약산성 멘톨 성분을 함유해 청량한 것은 물론, 완선증과 습진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꿉꿉한 냄새를 잡아주며 끈적임과 가려움등 문제점을 해결해준다.
남성 청결제를 활용할 때 흔히 하는 오해는?
악취를 방지할 뿐, 성병 예방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 엄밀히 따지면 남성 청결제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아닌 화장품이다. 성병의 감염 체계는 남성 청결제로 방지할 수 없는 영역이다.

_ 김용길(‘한사랑비뇨기과의원’ 원장)

여름 캔들

장마철 향초, 어떤 효과를 지녔을까?
초를 태우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실내 습도가 잡히는 것은 물론, 내부 공기까지 리프레시하는 효과가 있다.
추천하는 향초가 있다면?
아쿠아 디 파르마의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오스만투스 캔들과 유자 캔들. 불쾌지수가 높은 이 시기에 마음을 리프레시하기에 충분한 향이다. 블뤼떼의 시칠리안 테일러 캔들은 이름 그대로 지중해를 담았다. 오렌지, 베르가모트, 재스민 향을 블렌딩해 먼 바다 위에서 보내는 여름밤을 연상시킨다.
심지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팁은?
캔들 심지 부분만 동그랗게 타 들어가는 ‘터널링 현상’이 발생할 때가 있다. 이럴 땐 알루미늄 포일로 캔들 용기를 감싸고 초를 태울 것. 캔들 용기가 단시간에 열을 받으며 가장자리까지 고루 탈 것이다. 심지가 촛농 속으로 들어갔을 때는 캔들 표면을 드라이기로 가볍게 녹여보자. 그러고 나서 촛농에 묻힌 심지를 날카로운 꼬챙이 등으로 살짝 빼면 끝. 캔들을 입으로 불어서 끄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캔들 스너퍼를 이용하거나 긴 스틱 등으로 심지를 촛농에 살짝 담그면 깔끔하게 끌 수 있다.

_ 홍소영(‘블뤼떼’ 대표 및 향초 디자이너)

에디터 박찬 사진 김흥수 일러스트 최익견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