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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문법을 바꾸다’ 프라이빗 제트 시대

프라이빗 제트가 여행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를 잇는 대양 횡단 비행에 최적화된 기종. 최대 15명 탑승 가능하다.

팬데믹은 전세기 이용을 촉발한 결정적 계기였다. 한국에서도 포스트 팬데믹 기간인 2023년에 프라이빗 제트 플랫폼 본에어(Vonaer)가 론칭하면서 시장의 문이 열렸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흐름이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기반의 플렉스 제트(Flexjet)는 “2025년 연말은 창사 30주년으로, 역사상 가장 바쁜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주문형 전세 및 제트 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젤란 제트(Magellan Jets)는 “2025년 추수감사절 비행 스케줄이 2024년 대비 4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프라이빗 제트의 가장 큰 미덕은 효율성이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선택의 이유였다. 그러나 이제 그 효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험과 여정이 선택의 잣대가 된 것이다. 프라이빗 제트는 때로는 하늘 위 사교 장으로, 때로는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된다.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고, 이제 속도와 편리함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만과 포시즌스 호텔 & 리조트가 프라이빗 제트 여행 프로그램을 브랜드 경험의 정점으로 운영하는 이유다. 프라이빗 제트 전문 브랜드 또한 아트 페어, 스포츠 경기, 모터쇼 등 전 세계 굵직한 행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고객에게 궁극의 경험을 제안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전세기 브랜드들이 2026~2027년 일정과 혜택을 공개한 지금, 다음 여정을 위한 선택지로 눈여겨보길.

희소한 경험을 설계하는 전세기

마젤란 제트는 제트 카드, 주문형 전세(On-Demand Charter), 분할 소유(Fractional Ownership) 등 폭넓은 옵션을 갖추며 개인과 기업 고객을 모두 아우른다. 25시간 단위로 구매 가능한 제트 카드는 기종 선택은 물론 출·도착 시간, 기내 케이터링, 지상 이동 수단까지 여정 전반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어 여행의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마젤란 제트의 가장 큰 강점은 ‘독점 경험’이다. 승마, 골프, 미식축구 등 특정 라이프스타일과 결합한 고객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단순한 이동을 넘어 경험의 확장을 꾀한다. 실제로 2025년 11월, 플로리다 새러소타 인근의 테라노바 승마 센터(TerraNova Equestrian Center)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시즌 중반 10만 달러 규모의 ‘마젤란 제트 그랑 프리 CSI(Magellan Jets Grand Prix CSI)’ 경기에 마젤란 제트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게 된 것. 따라서 2026년부터는 말 소유주와 선수, 승마 애호가, 혹은 이 종목에 관심 있는 VIP 고객을 위해 테라노바에서 독점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 확장은 하늘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 데니슨 요팅과 파트너십을 맺고 프라이빗 항공과 요트 전세를 하나의 여정으로 엮은 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1인당 최소 34만3750달러부터 시작하는 이 일정은 최대 12명이 탑승 가능한 131피트급 슈퍼 요트 ‘룰 넘버 원(Rule No.1)’ 전세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마젤란 제트의 25시간 제트 카드와 바하 칼리포르니아 일대를 항해하는 1주일의 요트 전세를 포함하는 패키지로 여행자들은 인적이 드문 청정 해역에서 휴식과 미식, 낚시를 즐기고 플라야 푼타 산 바실리오, 이슬라 코로나도, 아구아 베르데 등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의 자연 명소를 탐험한다. 오늘날 프라이빗 제트가 그러하듯, 마젤란 제트는 이동의 편리함을 넘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완성을 지향한다.

프라이빗 제트로 완성한 아만의 정점

아만은 리모트 랜드(Remote Lands)와 파트너십을 맺고 프라이빗 제트 여행의 정수를 선보여왔다. 협업 10주년을 맞은 2025년에는 새로운 여정을 선보이며 그 영역을 확장했다. 주요 일정 중 하나는 베트남에서 방콕까지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13박 여정으로, 2026년 2월 22일과 11월 1일 두 차례 운영한다. 또 다른 여정인 ‘그랜디스트 투어(Grandest Tour)’는 2025년 매진 이후 2026년 4월 12일부터 20박 일정으로 다시 돌아온다. 도쿄의 대도시 풍경에서 출발해 베트남과 태국의 청정 해안, 인도 라자스탄의 야생, 실크로드의 고대 유산을 거쳐 그리스 펠로폰네소스반도에서 여정이 마무리된다. 교토에서 마라케시까지 세 대륙을 잇는 세계 일주 일정 또한 2027년까지 이어진다(2026년 10월 11일~11월 1일, 2027년 10월 17일~11월 7일). 일본에서 시작되는 21박의 여정은 교토의 전통문화 체험을 시작으로 팔라완의 해변과 인도네시아의 고대 유산, 스리랑카의 햇살 가득한 해안을 거친다. 이어 두바이를 기점으로 아시아를 벗어난 여정은 베네치아의 팔라초가 늘어선 운하와 향신료 냄새 가득한 마라케시의 수크로 이어진다. 각 프로그램은 16~18명 규모의 소수 정예로 운영한다.

편리함보다 경험, 속도보다 깊이에 집중하는 여행자라면 아만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극소수를 위한 하늘 위 호텔

플렉스제트는 2025년 7월, 프라이빗 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LVMH와 연계된 글로벌 투자사 L 캐터턴(L Catterton)으로부터 8억 달러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자본 확장을 넘어 브랜드, 경험, 시간이라는 플렉스제트의 핵심 가치가 한층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LVMH와의 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플렉스제트 회장 켄리치(Kenn Ricci)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LVMH와 협업해 플렉스제트에서만 가능한 제품을 만들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루이 비통 가방이 출시될 때, 그것이 플렉스 제트 패밀리에게만 제공된다면 어떨까요? 맞춤 제작의 핵심은 소수에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투자금 중 2억 달러는 기존 주주에게 환원되고, 나머지는 인프라 확장에 투입된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개발 단계인 프라이빗 터미널이 11곳에 이르며, 리치는 한 인터뷰에서 “소유주들이 원하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체 역시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걸프스트림 G650과 G700, 봄바디어 챌린저 350, 엠브라에르 페넘 300 등 최신 기종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선 기단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걸프스트림 G700은 7750해리의 항속거리와 마하 0.935의 최고속도를 바탕으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끊김 없이 연결하며 ‘시간을 절약하는 럭셔리’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현실로 구현한다. 하지만 플렉스제트의 차별점은 기체 스펙에만 있지 않다. 플렉스제트 고객들은 로열 애스콧, 몬터레이 카 위크, 생모리츠 스노우 폴로 월드컵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이벤트에 프라이빗 초청을 받는다. 이렇듯 플렉스제트는 항공을 넘어 선택받은 이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에디터 이도연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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