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UE
궁극의 취향을 완성하다.
OLD CAR
LAND ROVER
전설적 오프로더 모델인 랜드로버 디펜더 127이 지난 6월 4일 브링 어 트레일러(Bring a Trailer)에서 16만
8500달러(약 2억2872만 원)에 낙찰되었다. 클래식 랜드로버 전문 리스토모드업체인 헤리티지 드라이븐이 재탄생시킨 이 모델은 클래식한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오프로드 성능과 모험을 위한 기능을 최신 기준에 맞게 강화했다. 전통적 케직 그린 컬러를 입은 차체 아래에는 커민즈 R2.8 터보 디젤엔진, 6단 자동변속기, 듀얼 레인지 트랜스퍼 케이스가 자리한다. 폭스 리저버 쇼크, 커리 액슬, 40인치 타이어와 비드락 휠 조합은 험로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한다. 한편, 실내는 엑스무어 하이백 시트, 하운즈투스와 가죽 소재, 알파인 터치스크린 등이 어우러져 빈티지한 멋과 현대적 편의성이 돋보인다.
HOTEL
NOT A HOTEL
소유주가 직접 머물거나 호텔처럼 운영할 수 있는 ‘낫 어 호텔’이 군마현 미나카미에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산 정상에 위치한 프라이빗 온천 단지로, 총 다섯 채의 빌라로 구성된다. 약 250m2 규모의 각 빌라는 15m 인피니티 풀과 핀란드식 사우나, 노천탕, 거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특히 인피니티 풀과 거실에서는 180도 파노라마로 자연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입주자 전용 레스토랑 ‘키기(Kigi)’에서는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장작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도쿄 중심부에서 자동차 또는 열차로 약 2시간 걸린다.
SPACE
VOCE TRIENNALE
밀라노 트리엔날레 지하에 리스닝 룸 겸 칵테일 바 보체(Voce, ‘소리’라는 뜻)가 문을 열었다. 약 65m2 규모의 이 공간은 시각 중심의 전시 공간이던 밀라노 트리엔날레에 청각이라는 감각을 더하며 듣는 행위를 예술적 경험으로 승화한다. 내부 설계를 맡은 건축가 루카 치펠레티는 2.2m 높이의 흡음 패널과 16km에 달하는 매립 케이블을 통해 미니멀하면서 풍성한 음향 환경을 완성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하이파이 전문가 조르조 디 살보와 음향 엔지니어 루초 비센티니가 설계해 공간 전체에 소리를 균일하게 분산시키며, 아노니마 루치가 디자인한 조명은 시간과 음악에 따라 색과 명도를 달리해 청음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필립 말루앵의 손길이 닿은 모듈형 펠트 좌석은 이벤트 성격에 따라 자유롭게 재배치 가능해 공간의 유연성을 높인다. 바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
SPEAKERS
CABASSE

프랑스의 오디오 명가 카바세가 창립 75주년을 맞아 궁극의 플래그십 스피커 ‘라 스페어 에보(La Sphe`re Evo)’를 공개했다. 브랜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동축(coaxial) 기술과 구형(sphere) 인클로저를 결합한 이 모델은 회절과 공진을 최소화하며 무결점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한다. 구 안쪽에는 앰프 4개를 탑재해 좌우 한 쌍 기준으로 총 8개의 디지털 앰프를 구동한다. 출력은 스피커 하나에만 1만 200W, 총합 2만400W에 달하며 14Hz부터 27kHz까지 초광대역 주파수 응답을 지원한다. DSP 기반의 룸 튜닝 기능도 탑재해 청취 환경에 맞는 정교한 사운드 보정이 가능하다. 가격은 한 쌍 기준 13만5000달러(약 1억8630만 원).
CAR
ROLLS-ROYCE

지난 5월 24일, 롤스로이스가 팬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단 한 대 제작한 ‘팬텀 골드핑거’를 이탈리아
콘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팬텀 익스텐디드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한 이번 비스포크 차량은 1964년 영화 〈007 골드핑거〉에 대한 헌사로, 영화 속 악당 ‘오릭 골드핑거’가 몰던 1937년형 팬텀 III 세단카 드 빌에서 영감받았다. 차량 곳곳에는 18캐럿과 24캐럿 금장 디테일을 비롯해 등장인물과 장소 등을 반영한 요소를 더해 한 편의 영화적 서사를 구현한다. 행사 개막 퍼레이드에는 상징적 모델 팬텀 V가 등장해 팬텀이 지닌 권위와 유산을 상징적으로 알렸다. 롤스로이스 CEO 크리스 브라운리지는 “팬텀 골드핑거는 고객이 사랑하는 영화에 바치는 진심 어린 헌사이자 브랜드 비스포크 기술의 집약체”라며 그 가치를 전했다.
HEADPHONE
HERMÈS
에르메스의 맞춤 제작 작업실 ‘아틀리에 오리종’은 버킨 백이나 켈리 백처럼 가방만 만드는 곳이 아니다. 이번에는 최고 가죽으로 만든 헤드폰을 내놓았다. 단순히 기존 제품에 가죽을 덧씌운 방식이 아니라 오디오 전문 제조업체와 협업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유선과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하는 이 헤드폰은 최고급 송아지 가죽, 섬세한 핸드스티칭, 그리고 켈리 백에서 영감받은 메탈릭 디테일까지 에르메스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컬러는 내추럴, 블랙, 초콜릿, 루즈 H, 프러시안 블루 등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장인정신, 미학, 그리고 기능성을 두루 갖춘 이 특별한 헤드폰의 가격은 1만5000달러(약 2000만 원).
WATCH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이 창립 270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타임피스를 공개했다. 브랜드의 아이코닉 스포츠 워치 컬렉션 오버시즈에서 최초로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세 가지 하이 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품은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것. 특히 미닛 리피터의 구조적 특성상 방수 기능을 구현하는 건 매우 까다로운데, 메종은 약 1년 반에 걸친 연구 개발 끝에 30m 방수를 보장하는 케이스를 완성하며 기술적 정점을 찍었다. 지름 44.5mm, 두께 13.1mm의 슬림한 케이스 안에는 오픈워크 서브 다이얼과 윤년 주기 디스플레이를 정교하게 배치했고, 퍼페추얼 캘린더는 2100년까지 별도 조정 없이 정확한 날짜를 가리킨다. 6시 방향에는 바쉐론 콘스탄틴을 상징하는 말테 크로스를 형상화한 대형 투르비용 케이지가 자리하고, 백케이스에는 제네바 홀마크와 창립 270주년 기념 엠블럼을 새겨 소장 가치를 높였다.
CLOCK
JACOB & CO. × BUGATTI
오직 99명만 경험할 수 있는 시계가 있다. 부가티와 제이콥앤코가 함께 만든 탁상시계 ‘칼랑드 캘린더’가 그 주인공이다. 두 브랜드는 2020년에 부가티 시론 트루비용 워치를 제작해 하이엔드 브랜드 간 협업의 성공적 예를 보여준 바 있다.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이전의 합작을 연상시키는 제품이 아닌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 부가티의 타입 41 로얄 그릴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시계 전면부, 그 가운데 탑재한 투르비용, 시계 양쪽에 장식한 부가티의 상징적 아이콘인 춤추는 코끼리, 코끼리가 떠받들고 있는 288개 면의 붉은 크리스털까지. 탁월한 하이 컴플리케이션과 독창적인 주얼리 세공 기술의 결정체가 세상에 나왔다. 가격은 약 3억3120만 원.
BAG
HERMÈS

버킨 백은 1984년 에르메스 CEO 장 루이 뒤마가 파리행 비행기에서 만난 제인 버킨을 위해 만든 가방으로, 오늘날까지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 나온 버킨 백은 1994년 제인 버킨이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한 기념비적 가방으로, 이후 한 개인 수집가가 소장하다가 출품한 것이다. 현재 판매 중인 버킨 백과는 디테일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탈착 불가능한 숄더 스트랩으로, 이는 초기 디자인에서만 볼 수 있는 디테일이다. 앞면 플랩에는 그녀의 이니셜 ‘J.B’가 새겨져 있으며, 하드웨어는 일반 금도금이 아닌 금을 입힌 황동으로 제작했다. 버킨 백의 오리지널 모델이 이번 경매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 그 낙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WATCH
BREGUET
브레게가 창립 250주년을 맞았다. 영겁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브레게는 전설적 서브스크립션 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재현한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를 시작으로 ‘트래디션 7035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고, 세 번째 주인공으로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를 발표했다. 이 시계는 1950년대 프랑스 공군용과 민간용으로 만든 ‘타입 XX’의 궤를 잇는 모델로 블랙 또는 실버 다이얼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사진 속 블랙 다이얼 시계는 항공기에 두랄루민 소재를 최초로 도입한 브레게의 업적을 강조한 모델이다. 7~8시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원소기호 Al이 그 증표다. 3시 방향의 미닛 카운터, 커다란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등 오리지널 디자인을 고스란히 재현했으며, 무브먼트의 표면에는 대서양을 횡단한 브레게 19 비행기와 그의 경로, 유럽과 북미 해안선을 각인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은 시계 안에 담았다.
MOTORCYCLE
ASTON MARTIN × BROUGH SUPERIOR
애스턴마틴이 영국의 전설적 모터사이클 브랜드 브로우 슈페리어와 손잡고 자사 최초의 모터사이클 AMB 001을 선보였다. 100대 한정 생산한 이 모터사이클은 수집가와 애호가들을 위한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주행 성능 역시 압도적이다. V형 88도 997cc 터보차저 엔진은 최대출력 180마력을 발휘하며, 초경량 차체와의 조합으로 극한의 트랙 주행에서도 민첩한 응답성과 안정적 코너링을 제공한다.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과 프리미엄 브레이크 시스템은 고속에서도 정밀한 제어력을 보장한다. 차체는 카본파이버로 경량화했으며, 부품 하나하나에 항공 우주 등급의 소재를 적용했다. 여기에 정제된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를 더해 고속 주행 중에도 뛰어난 다운포스를 유지한다.
JEWELRY
LOUIS VUITTON
루이 비통이 ‘버츄어시티(Virtuosity)’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했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 노하우를 창조성으로 승화해 단순한 장식 그 이상의 의미를 역설한다. 컬렉션은 예술가의 탁월한 감각을 조명한 ‘거장의 세계’, 브랜드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풀어낸 ‘창의성의 세계’라는 테마로 나눠 주얼리의 면면을 다채롭게 이야기한다. 또 젬스톤을 셰브런 패턴이나 V 형태, 다미에 패턴으로 풀어내 브랜드의 상징적 코드를 보여주며, 스톤을 건축적 구조로 설계해 다미에 패턴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등 루이 비통의 아이코닉한 요소를 곳곳에 심었다. 버츄어시티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바탕에는 브랜드 철학의 맥을 잇는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장인정신과 창의성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여정을 통해 무한한 자유로움을 펼쳐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