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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에르메스의 장인 정신

장인정신을 향한 에르메스의 숭고한 신념.

에르메스 장인 11명이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모였다.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때문이다. 에르메스 제품의 제작 공정을 통해 장인의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견고한 오브제로 물화하는지, 그 완성 과정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는 행사였다. 1837년 마구용품 제조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에르메스는 187년의 역사를 쌓으며 견고함과 품질, 혁신, 계승, 기능적 미학이라는 맥을 일관되게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에르메스의 전반을 관통하는 장인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였는데, 탁 트인 공간에서 브랜드 역사의 기틀이 되는 네 가지 테마를 만날 수 있었다. ‘장인 기술의 보존과 계승’, ‘소재에 대한 존중과 탁월한 품질’, ‘장기적 노력과 헌신’, ‘지역사회와의 연계’. 장인의 작업대에서 영감받은 행사장을 앞선 네 가지 주제로 꾸미고, 관객 참여 형태로 광장을 꽉 채웠다. 일례로 실크 스카프에 아름다운 패턴과 색색의 프린트를 입히는 것부터 가죽 장갑 한 켤레를 만드는 시작점, 켈리 백이 완성되기까지 제작 단계, 가방 수선 작업에 반드시 필요한 독창성과 전문성까지 모두 직관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에르메스 H08 워치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쉔 당크르 브레이슬릿에 다이아몬드를 알알이 장식하는 인내와 인고 과정, 새하얀 포슬린 플레이트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물드는 순간, 말안장을 조립하는 데 요구되는 정교한 손재주의 일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에르메스가 영겁의 역사를 어떻게 이어왔고 유산을 굳건히 유지하는지, 고집스럽지만 꼿꼿하고 한결같은 태도를 펼쳐 보인 광장은 2024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그곳을 경험한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고, 늘 그랬듯이 완벽한 꿈처럼 사라졌다.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마련된 에르메스 인 더 메이킹 행사장 .
@ Kyungsup Shin
가죽 오브제를 수선하는 공간.
@ Kyungsup Shin
에디터 홍혜선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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