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디저트는 새 곳에’ 제이엘 디저트바
제이엘 디저트바의 새로운 공간.
JL DESSERT BAR
새로워진 제이엘 디저트바가 문을 열었다. 이곳을 운영하는 저스틴 리 셰프는 국내에 ‘파인 디저트’가 익숙지 않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디저트계 문화를 이끌면서 차곡차곡 단골손님을 만들어왔다. 지난해 가을 세 번째 챕터를 위해 잠시 문을 닫았고, 지난 1월 새 챕터에 들어선 제이엘 디저트바를 선보였다. 위치와 규모, 인테리어 모두 달라졌지만, 셰프의 다짐이나 메뉴는 초심 그대로다. “생각해보면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이른 감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디저트와 술의 페어링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국내 소비자들이 여러 미식 문화를 경험하면서 이젠 디저트 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거죠. 그래서 오픈할 때 콘셉트로 다시 돌아왔어요.” 이탤리언으로 요리를 시작한 만큼 이곳 디저트도 이탈리아를 베이스로 한다. 대부분 디저트에 치즈가 들어가는 것도 제이엘 디저트바의 특징.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 ‘방울토마토, 홈메이드 요거트, 바질, 파마산, 블랙올리브(2016년)’는 카프레제를 본떠 만들었고, ‘까르보나라, 뺀네, 애플 사이더(2020년)’는 말 그대로 파스타를 디저트화한 요리다. 우유에 파르메산 치즈를 녹이고 한천을 더해 실제 펜네처럼 만든 모양의 재료도 들어간다. 각 메뉴 옆에는 괄호 안에 연도가 적혀 있는데, 이는 셰프가 디저트를 개발하고 처음 선보인 시간을 뜻한다. 만약 디저트를 조금씩 다채롭게 맛보고 싶다면 클래식 코스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회귀라는 셰프의 바람처럼, 이곳은 도회적인 느낌보다는 안락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바 형태지만 불편하지 않도록 좌석 간 거리를 둔 점도 돋보인다. 낮에는 알맞은 밝기의 조명을, 밤에는 전체 조명 빛을 낮춘 채 루이스 폴센 조명으로 차분한 조도를 유지한다. 디저트 바임에도 룸 공간이 2개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디저트는 기념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프라이빗 룸을 준비한 것. 디저트와 위스키·와인·칵테일의 페어링을 선도한 제이엘 디저트바는 시즌별 메뉴를 두 가지 정도 내놓으며, 기존 메뉴는 그대로 두는 편이다. “맛집에 대표 메뉴를 먹으러 또 갔는데, 그 메뉴가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카르보나라를 맛있게 먹은 분은 다시 카르보나라를 먹으러 올 테니까요.” 지난해에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전 세계 톱 1000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라 리스트>의 ‘더 월드 베스트 페이스트리 숍’ 어워드에 제이엘 디저트바가 이름을 올린 것.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디저트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셰프는 세 번째 챕터인 제이엘 디저트바를 통해 낮이든 밤이든 맛있는 디저트가 생각날 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31길 7-2 3층 / @jldessertbar
Collaboration
저스틴 리는 제이엘 디저트바 외에도 하이엔드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카라, 베르나르도 같은 테이블웨어 브랜드 라운지나 카페, 신세계백화점 VIP를 위한 공간 ‘어퍼하우스’에서도 그의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디저트는 근사한 공간과 그릇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Hugely Jeju
숙성 돼지 맛집으로 유명한 ‘숙성도’와 제이엘 디저트바가 손잡고 ‘휴즐리 제주 카페’를 오픈했다. 디저트에
일가견 있는 셰프가 만든 만큼 대표 메뉴인 젤라토는 그 맛과 비주얼을 보장한다. 우도 땅콩, 한라봉, 제주 트로피컬 맛의 젤라토로 만든 하드바 ‘또바’, 매일 300개 한정 판매하는 ‘젤라봉’, ‘아임 현무’를 꼭 맛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