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팬덤을 이끄는 스포츠 선수 4
2025년, 새로운 팬덤을 이끄는 스포츠 선수 4.

SOCCER
GAVI
유난히 큰 눈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 투명하게 반짝이는 눈동자가 푸른 그라운드 를 담아내는 순간 질주가 시작된다. 더욱 단단하고 밝게 빛나는 눈동자는 묘하게 모두를 끌어당긴다.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미드필더, FC 바르셀로나의 가비 이야기다. 가비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를 거치며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인지했다. 축구선수로는 다소 아쉬운 174cm의 왜소한 체구지만,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체력을 키우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축구 지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구사하는 안정적 테크닉은 1 대 1 상황 혹은 그 이상에서도 침착하게 상대 진영으로의 전개를 가능케 했다. 월등한 체력과 뛰어난 축구 지능은 가비로 하여금 중앙 미드필더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도 소화 할 수 있는 다재다능을 선사했다.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에서의 능숙한 플레이, 저돌적 공격은 이미 10대 시절에 시작된 일이다. 2021년, 가비는 UEFA 네이션스리그 무대에서 17세 62일의 나이로 당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역사상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2023년에는 무적함대의 일원으로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컵을 차지했다. 눈치 챘겠지만, 가비는 일찌감치 인정받고 증명했다. 2022 발롱도르에서 코파 트로피(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21세 이하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를 받았고, 같은 해 골든보이 어워드(이탈리아 투토스포르트가 21세 이하 최고 유망주에게 주는 상)까지 휩쓸었다. 바르셀로나 1군 에서 이미 150경기 가까이 소화한 ‘중견’ 미드필더다. 그의 트로피 진열장에는 네이션스리그 우승컵 하나, 라리가 우승 트로피 하나, 수페르코파 트로피 2개가 반짝이고 있다. 그리고 그 옆, 아직 비어 있는 공간에도 곧 하나둘 채워질 것이다. _ 김동환(<풋볼리스트> 기자)
나이 2004년 8월 5일생(만 20세) 신장 173cm
포지션 미드필더, 윙어 소속 FC 바르셀로나
주요 이력
2022년 코파 트로피 수상, 골든보이 수상, 바르셀로나 올해의 선수 선정
2023년 라리가 우승,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2025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BASKETBALL
LAMELO BALL
샬럿 호네츠 소속 라멜로 볼은 NBA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마친 장신 가드다. 2025년 올스타 팬 투표에서 242만 표를 받았다. 동부 가드 중 1위였다. 득표 수만 보면 동・서부를 합해도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에 이어 전체 NBA 가드 2위였다. 다만, 올스타가 되려면 팬 투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단과 미디어 투표에서도 표를 많이 받아야 한다. 라멜로 볼은 선수단 투표에서도 동부 가드 3위에 올랐다. 미디어 투표 수가 부족해 올스타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팬과 선수 모두 인정하는 차세대 스타임은 입증한 셈이다. 라멜로 볼은 201cm의 장신 가드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드리블과 스피드는 188cm 못지않게 뛰어나다. 패스 솜씨도 화려하다. 올스타전을 보는 듯한 절묘한 패스가 일품이다. 통산 어시스트는 7.4개. 여기에 외모까지 귀엽다 보니 샬럿 구단은 물론 리그의 차세대 스타로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1000득점 1000어시스트 1000리바운드를 달성한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선수(1위 르브론 제임스)가 됐고, 트리플 더블과 50득점 등 다양한 개인 업적도 쌓았다. 다만 잦은 부상 때문에 그 매력을 꾸준히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팀 운영이 원활하지 못하고, 연고지 규모도 작다 보니 스포트라이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이번 시즌도 적은 경기(47경기)지만, 커리어 하이 득점 기록을 비롯해 4쿼터 득점 1위(7.8점), 53경기 연속 3점 슛 성공(팀 역대 기록) 등 개인 기록을 알뜰하게 쌓았다. 조금만 더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해 미디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2026년에는 올스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_ 손대범(KBS・KBSN 농구 해설위원)
나이 2001년 8월 22일생(만 23세) 신장 201cm
포지션 가드 소속 샬럿 호네츠
주요 이력
2020년 호주프로농구(NBL) 신인상
2020년 NBA 드래프트 3순위 지명
2021년 올 루키 퍼스트 팀, 신인상 수상
2022년 NBA 올스타 선정

TENNIS
MIRRA ANDREEVA
현재 세계 여자 테니스 무대에서 가장 핫한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러시아 국적의 미라 안드리바다. 지난 2023년 윔블던에서 16강에 오르며 10대 돌풍을 일으켰고, 이듬해 롤랑가로스에서는 4강에 진출해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겨우 16세였다. 지난해 스페인 여자 테니스의 전설 콘치타 마르티네스를 코치로 영입하며 안드리바의 기량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루마니아에서 열린 WTA 투어 250시리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자신의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고, 다이애나 슈나이더(러시아)와 호흡을 맞춘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는 안드리바의 잠재력이 폭발한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월 테니스 대회 중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WTA 투어 1000시리즈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과 BNP파리바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생애 처음 톱 10 진입에 성공 했다. 4월 7일 기준 세계 7위에 오른 그녀는 톱 10 중 유일한 10대 선수다. 안드리바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백핸드다. 무엇보다 스핀으로 공 높이를 조절해 상대의 리듬을 깨뜨리는 등 어린 나이답지 않게 지능적인 플레이가 뛰어나다. 유독 푸른 눈이 돋보이는 안드리바는 코트에서 당찬 자신감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내지만, 코트 밖에서는 순수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많은 테니스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5월 안드리바가 4대 그랜드슬램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롤랑가로스가 열린다. 롤랑가로스의 붉은 앙투카처럼 안드리바가 어떤 뜨거운 플레이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_ 박준용(<스포츠경향> 테니스 칼럼니스트, SPOTV 테니스 전문 해설위원)
나이 2007년 4월 29일생(만 17세) 신장 175cm
주요 이력
2023년 윔블던 16강
WTA‘올해의 신인 선수’ 수상
2024년 유니크레딧 이아시 오픈 우승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식 은메달
2025년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우승
BNP파리바 오픈 우승
FORMULA 1
OLIVER BEARMAN
2023년까지만 해도 올리버 베어먼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돌연 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에서 충수염에 걸린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를 대신해 드라이버 라인업에 올랐다. 그렇게 스쿠데리아의 최연소 드라이버로 데뷔한 베어먼은 7위라는 성공적 데뷔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기분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긴장할 틈조차 없었다”고 답했지만, 7점의 포인트를 남길 만큼 노련했다. 베어먼의 강점은 괴물 같은 적응력이다.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면, 원래 그는 포뮬러 2 드라이버로 자신의 레이스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페라리는 포뮬러 1 카를 타본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그를 갑작스레 콜업했다. 베어먼은 단 1시간의 연습 주행만으로 적응을 마쳤고, 예선 1차를 통과했으며, 심지어 레이스에서 7위를 차지했다. 비록 경험 부족으로 전략과 타이어 관리 능력이 모자라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갑작스러운 콜업에도 포인트를 가져다줄 만큼 대담하고 용감하다는 점, 그게 현재까지 파악된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해당 경기의 활약으로 올리버는 페라리의 커스터머팀인 하스 F1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물론 재능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겠지만, 지난날 아일톤 세나, 제바스티안 페텔이 그런 것처럼 분명 올해 안에 세상의 주목을 받을 기회가 한 번은 있을 것이다. 비록 단 한 번일지라도 가능성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따라서 이번 시즌은 스쿠데리아로 정식 입단하기 전까지 경험을 쌓고 가능성만 보여줘도 성공한 시즌일 것이다. _ 박종제(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
나이 2005년 5월 8일생(만 19세) 신장 188cm
소속 머니그램 하스 F1팀 및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 스쿠데리아 페라리 HP(리저브 드라이버)
주요 이력
2022년 FIAF3 챔피언십 시즌 종합 3위
2023년 FIAF2 챔피언십 시즌 3승 기록(바쿠, 바르셀로나, 몬자)
2024년 F1 사우디 GP 페라리 소속 데뷔, 7위 완주 및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