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를 넘은 감각적 경험’ 세계의 멤버십 클럽들

MOSS | 뉴욕 속 고요한 안식처

지난 10월 론칭한 모스는 자매인 콜린과 헤일리 브룩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두 사람은 금융과 브랜드 전략, 프라이빗 클럽 개발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결합해 현대적 멤버십 클럽을 재창조했다. 런던 정통 멤버십 클럽의 세심한 환대에 웰니스 중심의 경험을 더하고자 한 것. “지적 관심사나 웰니스를 매개로 사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모스를 작동하는 큰 축은 ‘인텔리전스 레저(Intelligent Leisure)’와 ‘신체적 문화(Physical Culture)’ 두 가지라고 말할 수 있죠.” 여기서 말한 ‘인텔리전스 레저’는 전시, 공연, 문학 살롱, 디너 클럽 등 사교를 위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신체적 문화’는 운동과 재생, 휴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뉴욕 브라이언 파크 인근에 자리한 한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5개 층으로 구성된 모스는 소호 하우스의 전 디자인 디렉터 비키 찰스가 맡아 극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회원은 1층 프라이빗 로비에서 직원의 환대를 받은 뒤 위층 또는 아래층으로 향한다. 위층에는 뉴욕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가 있고, 팟캐스트 녹음 스튜디오·바이닐 리스닝 룸·게임 룸 같은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하층으로 향하면 2·3층과는 사뭇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2개 층을 아우르는 약 560평 규모의 이곳은 운동과 회복에 집중했다. 피트니스와 필라테스 전용 스튜디오, 골프 시뮬레이터, 피클볼 코트를 갖춰 다양한 취향을 아우른다. 특히 공들인 장소는 스파다. 고대 공중목욕 문화에서 영감받은 사우나, 마사지 스튜디오, 스팀 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고, 필요에 따라 IV(수액) 테라피, 에스테틱 트리트먼트,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모스에 속하려면 기존 회원 중 추천자가 있어야 한다. 만약 추천인이 없다면 멤버십 디렉터와 미팅을 요청할 수 있다. 단, 미팅은 디렉터의 재량과 회원 수에 따라 결정되니, 그 시기는 불투명하다.

• ADD 520 5th ave., New York, NY 10036, United States

KITH IVY | 패션 하우스의 감각적 웰니스 클럽

키스의 CEO 로니 파이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고한 멤버십 클럽이 지난 9월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뉴욕 웨스트빌리지에 자리한 키스 아이비는 럭셔리와 스포츠를 결합한 형태로,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스포츠 ‘파델’에 키스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감각적 레저 문화를 제안한다. 3개의 밀폐형 파델 코트를 마련해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고, 윌슨과 협업해 파델 컬렉션도 론칭했다. 의류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완성했으며, 일부 아이템은 오직 회원만 구매 가능하다. 또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화려한 협업 라인업이다. 뉴욕의 대표적 레스토랑 카페 모가도가 입점해 모로칸풍의 지중해 메뉴를 선보이는가 하면, 헤일리 비버, 트래비스 스캇을 통해 유명해진 LA 프리미엄 마켓 에레혼이 LA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곳에 토닉 바를 오픈한다. 즉석에서 스무디와 주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공간으로, 에레혼의 감각적 웰니스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클럽의 하이라이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스파 앤 피트니스 공간이다. 세계 각지의 최고급 호텔과 스파에서 영감받아 최상의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트리트먼트 룸에서는 타이·스웨디시·스포츠 마사지뿐 아니라 튀르키예식 목욕탕 하맘, 저쿠지, 사우나, 하이드로 테라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우드 톤 천연 소재로 마감해 집중도를 높였고, 고급 유산소 장비와 프리 웨이트 도구를 배치했다. 정식 오픈은 올가을이며, 연간 승인되는 회원은 극히 제한적이다.

• ADD 120 leroy st., New York, NY 10014, United States

CLUB BÂTARD | 극소수만을 위한 와인

“서로를 알아가고, 어떤 와인을 마시는지 물으며 잔을 나눕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그린 그림입니다.” 클럽 바타르 공동 창립자 윌키는 이곳을 와인 애호가, 공급자, 소믈리에가 교류하는 장이라고 소개하며, 일부 회원은 집처럼 드나든다고 덧붙였다. “아침에는 1층 ‘르 클로’에서 가볍게 식사하고, 저녁에는 지인들과 함께 2·3층에 자리한 프렌치 레스토랑 바타르 또는 광둥식 레스토랑 홉스제에서 만찬 자리를 갖죠. 와인과 식사를 즐긴 뒤에는 르 클로 뒤편에 마련된 가라오케나 시가 룸이 있는 위스키 바 오베(Old Bottle Effect, OBE)에 들르기도 합니다.” 클럽 바타르는 와인에 특화된 회원 전용 클럽이다. 홍콩의 역사적 건축물인 페더 빌딩에 자리하며, 500평에 달하는 3층 규모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감탄이 절로 새어 나온다. 3개 층을 관통하는 70평 규모의 유리 파사드 와인 셀러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세 명의 창립자는 홍콩 최대 규모, 어쩌면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자부한다. 더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공동 창립자 마이크 우에 따르면 일반 레스토랑 와인 가격 대비 60~70% 저렴하다. 게다가 홍콩은 2008년 이후 모든 와인 세금을 폐지했기에 클럽 바타르에서 마시는 와인은 아시아 전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현재 클럽은 1만 병이 넘는 와인을 보관 중이다. 가격은 약 8만 원부터 3억 원대까지 다양하며, 가장 오래된 라벨은 1898년 빈티지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다. 회원들은 15만여 병을 보관 중인 또 다른 와인 창고도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리스트를 열람하고, 방문일에 맞춰 프리오더를 걸어둘 수 있다. 이 모든 특권은 단 1200명에게 허락된다.

• ADD 1F-3F, Pedder Building, 12 Pedder st., Central, Hong K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