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ociety 안내

<맨 노블레스>가 '디깅 커뮤니티 M.Society'를 시작합니다.
M.Society는 초대코드가 있어야만 가입 신청이 가능합니다.

자세히보기
닫기

브레게, 끝없는 흐름에 관한 것들

프리즈 서울 속, 브레게가 주목한 한국인 독립 큐레이터 심소미의 끝없는 흐름에 관한 이야기.

9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 브레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프리즈 서울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하며 예술로 다져진 만남을 이어간다. 한국인 독립 큐레이터 심소미와 협업한 예술 프로젝트는 이 특별한 결연을 더욱 의미있게 완성한다. 끝없는 흐름을 뜻하는 단어이자 오늘 날 디지털 문화와 긴밀히 연결되며 문화 소비 방식의 형태로 거듭난 ‘스트리밍’에 착안해 <스트리밍 타임(Streaming Time)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온라인으로 연결한 수많은 삶을 조명한다.

시간이 지닌 새로운 면

지난 5월 프리즈 뉴욕에서 <오비탈 타임(Orbital Time)>을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 큐레이터 심소미. 프리즈 서울에서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스트리밍 타임(Streaming Time)> 테마는 시간이 지닌 새로운 면을 담는다. 디지털과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시간의 문제, 즉 모두에게 다르게 느껴지는 주관적 경험인 동시에 서로 연결된 세계를 지탱하는 기둥이기도 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동시에 스트리밍 타임은 현대 사회 속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새로운 문화적 시간을 의미한다.

“예술에는 도시 생활이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가 반영되어 있어요. 또한 예술은 사회에서 보이지 않거나 배제되거나 소실됐을 지 모르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죠. 브레게와의 협업은 오랜 역사로 일궈낸 하우스의 예술성과, 워치메이킹 분야에 관한 전문성에 관해 폭넓은 이해와 대화로 표현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자 합니다.”

심소미는 <스트리밍 타임>을 서로 다른 예술 형식으로 구현할 두 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했다. “안성석과 정희민은 지각과 관련해 시간이라는 개념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의 차세대 아티스트죠. 두 아티스트 모두에게 있어 현대의 시간은 사회, 지각, 구체화, 관습, 계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티브로 작용합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안성석과 정희민은 오늘날 시간의 개념을 표현하는 방식에 도전장을 내민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움직이는 방식을 탐구하는 이들의 작품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모두와 동일한 방식으로 시간에 순응해야 하는 것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제안한다.

사회의 무게감을 탐구하다, 안성석

안성석은 말한다. “알람이 울리고 있습니다. 멈춰진 적 없는 알람이죠. 알림이 울리는 게 분명한데도 이를 끄는 사람이 없고 심지어 끄고 싶어도 끌 수 없습니다. 귀를 기울여 보면 이 소리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스트리밍 타임은 마치 흘러가는 물처럼 우리 곁을 쏜살같이 스쳤다가 아무 예고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하지만 그 뒤에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안성석은 주로 디지털 이미지 및 영상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현실을 관찰하고 보존하는 기억 장치로서의 게임과 가상 현실을 탐구한다. 그는 <스트리밍 타임>에서 비디오 월 설치 작품과 디지털 사진을 선보인다. 그 속에 묘사된 사람들은 한 반구에서 다른쪽 반구로 모래가 움직이며 시간이 흐르는 모래시계 속에 살고 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세상과 흐르는 시간의 불확실성을 비추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그에 답하려 하는 사회의 무게감을 탐구한다.

가상과 현실 세계를 유영하다, 정희민

정희민은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서울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우리의 몸이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탐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회화 작품에서 시간이라는 매개를 통해 형식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면서 반복적인 실패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됐어요. 실패로 인해 옴짝달싹 못한다고 느끼기보다는 시간이 우리 몸을 통과하고 난 뒤에 무엇이 남는지를 자각하고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보고자 합니다.”

정희민은 스크린의 영향으로 발생한 시간과 감각의 불일치를 회화 작품으로 묘사한다. 기술 매개 사회에서의 자기 정체성 문제, 디지털 문화가 이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그는 <스트리밍 타임>을 통해 <리시버(Receivers)>라는 제목의 회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일시성을 매개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화가로서 소재를 중심으로 한 섬세한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로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가상과 현실 세계를 자유로이 유영한다.


에디터 정유민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