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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속을 내달릴 3대의 자동차

봄밤 속을 내달릴 3대의 자동차.

MASERATI GranCabrio Trofeo

그란투리스모는 담백한 고유명사다. 네 명이 장거리 여행을 위한 짐을 싣고, 목적지까지 가장 즐겁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자동차. 다시 말해 장거리 주행 시 안정성과 부드러움, 때에 따라 화끈하게 달릴 수 있는 ‘펀 카’로서 광폭함까지 모두 충족하는 모델이라는 의미다. 나아가, 컨버터블형 모델인 그란카브리오는 소프트 톱을 장착해 낭만적 가치를 더한다. 톱은 시속 50km 이하로 달릴 때 여닫을 수 있다. 터치 한 번으로 14초 만에 개방 가능하며, 얇은 지붕을 뚫고 들어오는 소음도 단번에 걸러낸다. 컨버터블형 모델에 요구되는 차체 내 고요함까지 잡았다는 방증이다. 붉은색 가죽으로 장식한 내부는 더없이 호사스럽다. MC20과 그레칼레의 인테리어 철학인 ‘Balance of the Opposites(대조적 요소의 균형)’를 계승했다. 타공 가죽으로 섬세 하게 마감한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함과 미래적 가치를 아우르는데, 시동 및 주행 모드 버튼이 중앙에 자리해 손쉽게 원하는 주행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 위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면 가장 ‘마세라티다운’ 완벽한 소리를 낸다. 맹수가 그르렁거리는 듯한 와일드함, 그러면서도 클래식 현악기처럼 품격 있는 엔진음과 배기음.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의 성격이 그 소리에 모두 압축되어 있다. V6 네튜노 트윈 터보엔진이 빚어내는 주행 성능은 최고속도 316km/h 및 제로백 3.6초. F1 레이싱카의 프리 체임버 기술을 자사 이중 연소 기술로 발전시킨 결과다. 큼지막한 알루미늄 패들 시프트를 복잡하게 조작해도 차체는 더없이 안정적 움직임을 구현한다. 5단에서 3단으로, 다시 7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해도 약속된 속도를 단호하고 정확히 이끌어낼 뿐이다. 이렇듯 그란카브리오는 중심은 흔들리지 않은 채 그 지평을 공격적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_ 박찬(<맨 노블레스> 에디터)

SPECIFICATION
구동방식 V6 3.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최대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7.3kg·m
가격 3억1225만원부터.

PORSCHE Macan 4s

2세대 마칸은 논란이 많을 뻔했던 모델이다. 1세대 마칸은 2014년 911(타입 991)의 크게 확장된 휠베이스가 ‘전동화 포석’ 논란에 빠져 있던 시기에 데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자사는 타이칸을 통해 ‘포르쉐는 전기차도 스포츠카다’라는 사회적 합의를 끌어냈다. 마칸이 큰 저항 없이 순수 전기차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다. 포르쉐는 그간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해 조향과 서스펜션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마칸 역시 마찬가지다. 마칸 4S의 2밸브 에어 서스펜션은 모드에 따라 최저 지상고를 최대 70mm까지 변경하며 핸들링 특성을 완전히 바꿨다. 오프로드 모드에선 도로 경계석을 부담 없이 밟을 수 있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최대출력 516마력을 손쉽게 휘두를 수 있다. 노멀 모드의 승차감은 동급 최고 수준이며, 가속 성능은 자극적이다. 당연히 스티어링 감각은 완전한 스포츠카다. 이번 마칸은 포르쉐가 고급 전기차 플랫폼(PPE)으로 만든 첫 차다. 덕분에 실내가 한 급 위 차만큼 넉넉해졌다. 트렁크도 넓어졌고, ‘프렁크’까지 추가됐다. 마칸 4S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50km이며, 배터리는 초급속 충전기로 10→80% 충전을 21분 만에 마친다. 중형 SUV에 더 이상 바랄 게 뭐가 있을까? _ 류민(자동차 칼럼니스트 및 콘텐츠 기획자)

SPECIFICATION
최대출력 516마력(오버부스트 시) 최대토크 83.6kg·m
주행 가능 거리 450km(복합)
가격 1억1440만 원

MINI Aceman SE II

MINI가 10년 만에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공개했다. 그 주인공인 에이스맨은 전장 4100mm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의 순수 전기차다. 성인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실내 공간은 넉넉하진 않지만 아늑한 수준이다. 다소 남은 답답함은 천장을 가득 채운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로 걷어낸다. 직물로 감싼 대시보드 위에는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테마를 선명하고 밝게 띄워 기술과 감성을 연결한다. 전기모터로 쏟아내는 출력의 반응도 과거 내연기관을 연상시킨다. 반응성을 최대한 끌어올린 엔진의 감각과 닮았기 때문이다. 출력의 경우 앞바퀴를 통해 지면에 전달하는데, 이 역시 과거 엔진을 최초로 가로 배치하고 전륜구동을 적용한 미니의 레거시를 반영한 결과다. 핸들링에서 느껴지는 ‘고-카트 필링’ 역시 여전히 걸출하다. 탄탄한 하체에 콤팩트한 차체, 그리고 앞뒤로 최대한 밀어놓은 휠베이스가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불필요한 군살을 덜어낸 덕이다. 묘하게 이 모든 주행 위의 가치는 처음 출시한 컨트리맨과 겹친다. 에이스맨과 1세대 컨트리맨의 크기가 거의 같은 이유를 찾은 셈이다. 어쩌면 미니는 최초의 컨트리맨으로 맞이했던 그 봄을 다시 한번 꿈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_ 홍석준(자동차 칼럼니스트)

SPECIFICATION
최대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
주행 가능 거리 312km
가격 4970만 원

에디터 박찬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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