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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장식할 미드십엔진 카 3

람보르기니 우라칸, 포르쉐 카이맨 718 GTS, 페라리 296 GTS가 그리는 내연기관 시대 마지막 궤적.

LAMBORGHINI
HURACAN TECNICA

매력적인 이질감의 총합.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수식하는 문장이다. 외관은 베일 듯한 직선을 둘렀다. 비행체에 가까운 비일상적 형태다. 슈퍼 스포츠카 특유의 극도로 낮은 차체에도 이질감이 깃든다. 실내에서는 그 감각을 더욱 깊숙이 느낄 수 있다. 바닥을 훑을 만큼 낮은 시트에서 극도로 누운 A필러가 만들어내는 시야는 백미다. 마치 비행하는 듯한 느낌이 온몸을 관통한다. 시동을 켜면 자극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5.2리터 V10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이 등 뒤에서 으르렁거리니까. 콕핏 같은 실내에서 엔진 회전수를 높여 달리면 차량 밖 세상과 단절된다. 오직 람보르기니만이 줄 수 있는 시공간의 감각이 펼쳐진다. 600마력이 넘는 최대출력은 우라칸의 안팎 형태가 더해져 고유한 쾌감을 전한다. 도로를 달려 나가지만, 다른 차원으로 순간 이동하는 듯
한 쾌감이다. 진정한 람보르기니를 접하고 싶다면 우루스보다 우라칸을 선택하는 게 옳다. 슈퍼 스포츠카가 제공하는 낯선 감각을 온전히 선사한다. 우라칸이 처음 등장한 지도 10년이 흘렀다. V10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을 품은 우라칸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 시대를 풍미한 우라칸의 마성, 더 늦기 전에 체감해볼 때다.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PORSCHE
718 CAYMAN GTS 4.0

스티어링 휠을 잡고 나면 단단히 마음먹어야 한다. 밟는 대로 마음껏 달릴 수도, 예리하게 꺾어 나갈 수 있으니 함부로 몰았다간 이내 감당할 수 없는 중력가속도에 압도당하고 만다. 4.4m 전장, 1.8m 폭을 갖춘 쿠페가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초. 미드십엔진을 얹고 무게 배분과 차체 강성을 이상적으로 갖춘 덕분 이다. 후륜 접지력이 약한 대부분의 미드십엔진 차량과 다르게 앞뒤 방향으로 골고루 압력이 분산되며, 최대출
력 407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 핸들링 성능을 발휘한다. 수평 대향 V6 4.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에서 뿜어 나오는 맹렬한 배기음도 인상적이다. 속도와 제로백 수치로만 따질 수 없는 독보
적 주행 감성을 지녔다. 또 다른 강점은 고회전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대 7800rpm까지 회전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PDK 변속기를 중심으로 즉각적이고 부드러운 변속 피드백을 선보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관을 더해 판단하건대 도로 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쾌락의 끝, 그 지점에는 718 카이맨 GTS 4.0이 있다.
-박찬(<맨 노블레스> 에디터)

FERRARI
296 GTS

구동 방식 6기통 3.0L 자연흡기 가솔린엔진 및 전기모터(PHEV)
최대출력 830마력 최대토크 75.5kg·m 가격 4억 원대 중반

미드십엔진을 품었다는 건 속도에 대한 집념과 고집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인류가 찾아낸 자동차 구조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달릴 수 있는 구조니까. 296은 현재 출시하는 페라리 라인업 중 가장 다부지고 콤팩트하며 힘까지 넘치는 차종이다. 거기에 컨버터블 카인 GTS 모델을 출시하며 주행이라는 물리적 강점에 낭만이라는 감성적 요소까지 추가했다. 그럼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시속 330km로 296 GTB가 내는 퍼포먼스 수치를 똑같이 발휘한다. 지붕을 열면 등 뒤에 있는 V6 미드십엔진의 앙칼진 소리를 아무런 장애물 없이 들을 수 있다. 바람 소리의 실내 유입량이 많지 않은 걸 보면 에어로다이내믹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수 있다. 미드십엔진을 품은 덕분에 차체 균형감도 뛰어나다. 균형감이 빛을 발하는 곳은 연속된 굽잇길. 1540kg이라는 가벼운 차체 무게와 800마력이 넘는 힘, 뒷바퀴 굴림 모델이지만 접지력을 놓치거나 오버스티어가 나지 않는다. 큰 역할을 하는 건 전자식 사이드 슬립 컨트롤 시스템이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연계해 타이어 접지력을 예측하고 차체 안정성을 드높인다. 296 GTS 같은 ‘슈퍼 펀카’를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는 건 페라리가 인간에게 하사한 축복과도 같다.
-김선관(자동차 칼럼니스트)

에디터 박찬 디지털 에디터 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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