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스펙터의 시간
롤스로이스 스펙터가 선사하는 에포트리스(EFFORTLESS)의 미학.
인간의 삶은 경험의 연속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그리고 이전에 하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위해 소비한다. 인간에게 이런 욕망이 없었다면 세상의 모든 가치 판단 기준 역시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라는 것도 필요치 않았을 거고. 롤스로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동’이라는 순수한 목적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롤스로이스는 아름답고 새로운 삶이라는 우리의 욕망을 완벽하게 채워준다. 롤스로이스는 압도적인 차체와 절제된 디자인, 견고한 목재와 촉촉한 가죽으로 마감한 실내만으로도 우리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다.
스펙터는 이런 롤스로이스의 가치에 방점을 찍는다. 가령 거대하고 묵직한 차체가 소리 없이 미끄러져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그간 학습한 물리법칙이 모두 거짓처럼 느껴진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 세상과 분리된 것처럼 고요한 실내는 또 어떻고. 창밖의 혼란스러운 세상이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빈틈없이 풍부한 첨단 전동화 기술이다. 롤스로이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걸 단지 전기차 고유의 특성이라고 치부하진 못할 것이다. 롤스로이스가 아주 오래전부터 고민을 거듭하며 완성한 가치가 전동화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니까. 가속 페달을 툭 건드려보면 롤스로이스다운 품격과 우아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걸리적거리는 게 전혀 없는 ‘심리스(Seamless)’한 삶, 아마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통해 이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운전 감각이나 승차감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펙터 오너 전용 스마트폰 앱인 ‘위스퍼스(Whispers)’에도 이런 의도가 명확하게 담겨있다. 위스퍼스 앱은 롤스로이스의 특별함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희소성 있는 제품과 서비스 및 아이디어로 향하는 관문이 되어주는 셈이다.
위스퍼스 앱을 이용하면 레스토랑 등 롤스로이스가 추천하는 장소를 내비게이션으로 바로 보낼 수 있다. 롤스로이스 오너에 어울리는 삶을 더 편하게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차를 소유하고 향유하는 최상류층간의 소통 수단을 수행하는 것이다. 충전소 검색이나 공조장치 사전 설정 등도 당연히 가능하다.
스펙터는 우리 이동의 질을 최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차다. 이 가치가 중요한 사람에게 스펙터는 대체 불가능한 차가 될 것이다. 물론 사치라고 폄훼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소용없다. 이동은 우리의 삶에서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경험이니까.
_ 류민(자동차 칼럼니스트 및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