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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탈출’ 수면 아래에 열린 또 다른 세계

잠수정 시장이 개인 경험 중심에서 대형 수중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감독이자 탐험가로 알려진 제임스 카메론은 2012년, 단독으로 잠수정을 타고 마리아나해구 수심 1만908m에 도달해 단독 잠수 최심 기록을 세웠다. 영국 재벌 그룹 버진을 이끄는 ‘도산왕’ 리처드 브랜슨은 수중 비행체 ‘네커 님프’를 개발해 초호화 리조트 네커 아일랜드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심해는 더 이상 다큐멘터리 속 미지의 공간이 아니라 극소수만이 경험할 수 있는 모험의 영역이다. 하늘로 우주 관광을 떠난다면, 수면 아래에는 심해 탐사가 새로운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바다는 여전히 깊지만, 기술과 시간의 축적을 통해 그 깊이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방식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투명한 아크릴 돔 안에서 바다를 감상하는 레저용부터 요트와 함께 항해하는 자립형, 수중에서 연회가 열리는 엔터테인먼트형까지, 상상에 머물던 심해가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위 _ Aurora-90 Series by SEAmagine 파일럿 포함 최대 5인승 모델로 수심 50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약 3노트, 약 14시간 동안 잠항이 가능하다.

아래 _ Super Sub by U-Boat Worx 파일럿 1인, 승객 2인 구성의 3인승 모델로 수심 300m까지 내려갈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약 10노트, 약 8시간 동안 잠항이 가능하다.

심해로 가는 입문 현재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잠수정은 ‘레저 탐사형’이다. 민간 운항을 전제로 설계한 모델로, 안정적 조작성과 인간 중심의 시야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배기가스, 소음, 열 발생을 최소화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안정성과 정밀 제어를 확보하기 위해 전기 추진 방식을 필수로 사용한다. 시매진(SEAmagine)의 ‘오로라-90 시리즈’는 관측 중심으로 설계했다. 배터리 내부의 압력과 외부의 수압을 동일하게 맞춰주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14시간 잠항이 가능하다. 수심 500m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속도는 약 3노트로 제한했다. 이동 목적이 아니라 장시간 체류와 안정적 관측을 위한 선택이다. 유보트 웍스(U-Boat Worx)의 ‘슈퍼 서브’는 고속 주행에 특화된 모델이다. 62kWh급 배터리와 최대 100kW 출력의 전기 추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최대 8시간 잠항, 10노트(수중 저항력으로 인해 체감 속도는 지상 60~70km/h 수준)에 달하는 속도를 구현한다. 민간 유인 잠수정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무엇보다 약 20cm 두께의 아크릴 유리창 너머로, 무한히 펼쳐지는 심해 비경이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슈퍼 서브는 조종사가 적극적으로 향로와 속도를 제어하는 구조로, 유보트 웍스에서 전문 파일럿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위 _ SEAmagine-Brim Explorer SEAmagine의 잠수정(2~9인승)과 호환 가능한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쌍동선으로 최대 10~12명의 탑승객을 수용한다. 약 150km 전기 항해가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약 19노트다.

아래 _ UWEP by U-Boat Worx 최대 120명의 탑승객을 수용하며, 150m까지 잠항할 수 있는 콘셉트 잠수정이다. 1200kWh급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며, 대형 창문과 고급 설비를 갖춘 수중 레스토랑, 연회장,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중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해양 탐험의 새로운 기준 잠수정은 독립적 진수가 불가능하다. 지상 이동 능력이 없으며, 일반 해변은 수심이 얕아 선체가 파손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즉 잠수정을 운용하려면 전용 수송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시매진과 브림 익스플로러(Brim Explorer)가 잠수정을 탑재 가능한 24m급 쌍동선 ‘시매진브림 익스플로러(SEAmagine-Brim Explorer, 이하 심플로러)’를 협업 설계했다. 2025년 모나코 요트 쇼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 선박은 해상에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요트가 아니다. 바다의 위아래를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이다. 심플로러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 추진 기반의 안정적 선박이라는 점이다. 한 쌍으로 이루어진 600kW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약 150km 순항이 가능하며, 최대 8노트의 속도를 제공한다. 필요 시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해 장거리 항해도 가능하다. 쌍동선의 고정된 폭과 낮은 무게중심 구조로 잠수정을 내리고 끌어올리는 작업 또한 안정적이다. 배 뒤쪽 갑판은 잠수정 전용 크레인, 가이드 레일, 회수 트롤리 시스템, 그리고 잠수정 유지 보수를 위한 정비 공간이 설계돼 있다. 승객 승・하선, 충전, 예열 과정이 모두 선내에서 이루어지며, 별도 항만 시설 없이 잠수정이 잠항할 수 있는 최초의 잠수정 통합 요트라 할 수 있다. 아직 양산되지 않은 이유는 수요가 제한적이며, 고객 맞춤 설계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에 열린 또 다른 세계 그간 잠수정 시장이 개인 경험 중심이었다면, 유보트 웍스의 ‘UWEP(Under Water Entertainment Platform)’는 그 개념을 한 단계 확장한다. 내부 150m2 규모의 UWEP는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수중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연회장, 수중 레스토랑, 웨딩 홀 등 어떤 공간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바닷속에서 펼치는 만찬과 공연은 기존 잠수정이 제공하던 관찰의 경험을 훌쩍 넘어선다. 기술적으로도 잠수정의 한계를 뛰어넘은 집약체다. 1200kWh급 대용량 배터리와 8개의 전기모터는 추진부터 공조, 조명, 환기, 생활 설비까지 전력을 공급하며 최대 18시간 이상 잠항이 가능하다. 35m 길이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는 심해를 유영하는 건축물을 연상시키며, 14개의 대형 관측 창은 수중 풍경을 파노라마로 펼쳐낸다. UWEP도 아직 바다에 등장하지 않았다. 120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수중 플랫폼은 현재 잠수정 시장보다 두세 걸음 앞서 개발했기 때문. 그러나 UWEP는 잠수정의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일지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바다는 더 이상 잠깐 내려갔다 올라오는 탐험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는 경험의 장소로 향유하게 될 것이다.

에디터 강승엽 일러스트 박주우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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