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낙원’ 노르딕 레스토랑들
오래 더 머물고 싶은 노르딕 레스토랑.
까만 밤하늘을 유영하는 오로라의 빛과 움직임은 선명해지고, 새하얀 눈은 춤추듯 내린다. 고요할수록 더욱 생동하는 땅,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의 정취를 진하게 경험하기 좋은 이 겨울에 더 깊고 더 고요한 곳으로 안내한다. 이름도 생소한 외곽에 자리한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은 조금 수고롭지만, 긴 여정 끝에는 기막힌 절경과 감미로운 요리가 선물처럼 기다린다. 레스토랑 한편에 마련된 아늑한 휴식처는 도심 속 소란과 스트레스로 어지럽혀진 마음을 치유해줄 테다.
Knystaforsen
울창한 숲, 세차게 흐르는 강. 작지만 생명력 넘치는 뤼되브루크는 한때 닛산강을 따라 제재소와 제지 공장이 즐비하던 마을이다. 니스타포르센 역시 제재소였던 건물로, 덴마크 출신 에바와 니콜라이 트람 부부가 2020년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시켰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집이다. 숲속 별장을 연상시키는 이 건물에는 다이닝 공간뿐 아니라 2개의 더블 룸과 1개의 펜트하우스가 갖춰져 있다. 오로지 요리를 맛보기 위해 먼 길 찾아온 이방인에 대한 부부의 깊은 배려다. 인테리어 자재는 강과 숲 등 주변 자연에서 조달하거나 버려진 건축 자재를 재활용했다. 그래서일까. 거친 질감이 살아 있는 레스토랑 건물은 주변 풍경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강과 호수에서 잡은 생선, 숲에서 채집한 버섯과 채소, 지역 생산자의 수제품을 적극 활용한다. 대부분의 재료는 장작불에 조리하고, 스모키한 향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는 다미사슴 요리가 대표적 예다. 일부 코스는 테이블이 아닌 모닥불 주변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서브하기도 한다. 15코스는 무려 4시간가량 이어지지만 장작 냄새와 풀 내음, 그리고 강물 소리와 함께 음미하다 보면 스칸디나비아 정취에 흠뻑 젖어 지루할 틈이 없다.
주소 : Rydöforsvägen 4 – 314 42 Rydöbruk, Sweden
Henne Kirkeby Kro
벨기에 우르(Our)는 막심 콜라드 셰프의 고향이다. 셰프는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무려 15년간 레스토랑을 운영해왔다. ‘라 테이블 드 막심’이라는 한결같은 이름으로. 2009년 처음 우르에 뿌리를 내린 뒤 이듬해 미쉐린 1스타를, 2018년 2스타를 받았고 지금도 그 별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고에미요(Gault & Millau)> 가이드가 그를 ‘올해의 셰프’로 호명하며 ‘15년간 꾸준한 발전’, ‘제철 재료를 사용한 미적 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셰프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건물 외관도 이곳의 상징물이다. 벽돌로 지은 러스틱한 외벽과 매끈한 유리의 조화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오래된 농가를 개조한 것이다. 유리 외벽은 기존 농가 건물에 100m2 규모의 공간을 확장하면서 설계한 것으로, 주변 시골 풍경과 자연광을 내부로 들이는 역할을 한다. 식사를 마치면 바로 위층에 자리한 객실에서 숙박할 수 있는데,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는 듯하다. 객실은 총 6개 보유하고 있으며, 천장에 드러나는 나무 서까래가 이곳이 농가였음을 짐작케 한다. 다음 날 아침, 창밖 목가적 풍경을 마주하면 마음이 금세 고요해질 테다.
주소 : Our 23, Our, 6852, Belgium
La Table de Maxime
벨기에 우르(Our)는 막심 콜라드 셰프의 고향이다. 셰프는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무려 15년간 레스토랑을 운영해왔다. ‘라 테이블 드 막심’이라는 한결같은 이름으로. 2009년 처음 우르에 뿌리를 내린 뒤 이듬해 미쉐린 1스타를, 2018년 2스타를 받았고 지금도 그 별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고에미요(Gault & Millau)> 가이드가 그를 ‘올해의 셰프’로 호명하며 ‘15년간 꾸준한 발전’, ‘제철 재료를 사용한 미적 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셰프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건물 외관도 이곳의 상징물이다. 벽돌로 지은 러스틱한 외벽과 매끈한 유리의 조화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오래된 농가를 개조한 것이다. 유리 외벽은 기존 농가 건물에 100m2 규모의 공간을 확장하면서 설계한 것으로, 주변 시골 풍경과 자연광을 내부로 들이는 역할을 한다. 식사를 마치면 바로 위층에 자리한 객실에서 숙박할 수 있는데,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아 극진한 대접을 받는 듯하다. 객실은 총 6개 보유하고 있으며, 천장에 드러나는 나무 서까래가 이곳이 농가였음을 짐작케 한다. 다음 날 아침, 창밖 목가적 풍경을 마주하면 마음이 금세 고요해질 테다.
주소 :Our 23, Our, 6852, Belgium
Vyn
스웨덴 남단의 작은 도시 심리스함. 스톡홀름, 말뫼, 룬드 같은 유명 관광지를 두고 구태여 이 도시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 답은 빈이다. <타임>이 선정한 ‘2024년 세계 최고 장소’라는 수식어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가. 빈은 다니엘 베를린 셰프가 2024년에 새롭게 오픈한 곳이다. 셰프는 트라노스에서 ‘다니엘 베를린 크로그’를 운영하며 미쉐린 2스타까지 획득했지만 5년간의 운영 끝에 2021년 문을 닫았다.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기 위한 선택이었기에 그의 음식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3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이 바로 심리스함이며, 여기에 ‘전망’을 뜻하는 ‘Vyn(빈)’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그의 복귀에 큰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했고, 명불허전 셰프답게 오픈한 당해 단숨에 별 2개를 획득했다. 셰프는 이 해안 마을로 온 이유에 대해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닌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라고 덧붙였다. 레스토랑 건물에는 15개의 우아한 객실이 있으며, 객실 창 너머 탁 트인 발트해 경관이 긴 여정으로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메뉴는 보통 10~12코스로 구성하는데 봄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봄나물을 활용한 요리를, 가을에는 사냥철에 맞춰 휴경 사슴, 꿩 같은 야생 고기 요리로 식탁을 채운다. 한 폭의 그림처럼 걸린 창밖 풍경은 요리에 진한 풍미를 더하는 셰프의 킥(kick)이다.
주소 : Höga vägen 72, 272 92 Simrishamn, Sweden
ÄNG
스웨덴의 포도원 에스타드 빙오르드(A¨stad Vinga°rd)에 자리한 레스토랑. 스웨덴어 ‘a¨ng(엥)’은 초원을 의미한다. 수풀 한가운데 우두커니 자리한 모습을 보면 그 이름이 찰떡이다. 풀 향과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반짝이는 유리 건물을 향해 걸어가는 기분은 선물 상자를 열기 전 설렘과 다르지 않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지나온 길이 파노라마 뷰로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이곳 총괄 셰프 필리프 옘셀은 에스타드 빙오르드로부터 주방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이곳에 대한 첫인상이 정말 숨 막힐 정도였어요. 숲길을 걷는데 어느 순간 외딴곳에 와 있다는 걸 깨달았죠. 이 기막힌 풍경이 저를 머물게 했습니다.” 덧붙여 셰프는 겨울철 눈으로 뒤덮인 새하얀 초원을 특히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유리 온실에서 영감받아 만든 이 건물은 사면을 유리와 목재 프레임으로 마감했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 구조로 설계했다. 라운지에서 넋을 잃고 사방의 초원 풍경에 푹 빠져 있을 무렵 직원이 손님들을 다이닝 홀로 안내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황홀한 미식 여정이 시작된다. 식사하는 동안 창문으로 주변 습지의 평온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19코스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셰프가 이곳을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오래 더 머물고 싶다면 같은 포도원에 자리한 숙소로 향할 것. 개인 스파 공간이 있는 객실, 오두막 스타일 숙소, 전용 사우나와 수영장을 갖춘 로지 등 선택지가 다양하다.
주소 : Ästad Vingård, Ästad 10, Tvååker, 432 77, Swe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