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油)전 유죄
청년들의 기름 맺힌 두피 이야기.
두피 스케일링 방법
1. 먼저 스케일링 팩을 두피에 골고루 도포한다.
2. 스티머에 10분 정도 머리를 갖다 대고 모공을 연다.
3. 스케일링 샴푸와 컨디셔너로 머리를 꼼꼼히 감는다.
4. 건조함을 막기 위해 앰플 케어를 실시한다.
기온이 올라갈 때면 ‘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난다. 등과 가슴팍, 목덜미가 땀으로 흥건해질 때마다 데오드란트를 찾지만, 문제는 두피 열. 머리 위 땀내까지 제거할 수는 없으니까. 특히 머리를 감지 못한 채 모자를 푹 눌러쓴 날엔 그 갑갑함과 불쾌함이 치솟는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유독 두피 열이 심했다. 한창 호르몬이 왕성하던 고등학생 때는 두피 지루피부염 진단을 받기도 했다.
올라갈 대로 올라간 두피 열은 피지샘을 중심으로 노폐물을 비 오듯 쏟아냈다.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순환에도 좋은 것 아닌가?’ 하고 합리화해보지만, 얼마 전 한 신문 기사를 읽은 뒤부터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두피 열을 지닌 이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였다. 대부분의 피부과 전문의는 과도한 땀이 피지나 각질과 뒤섞이며 두피의 모공을 막는다고 했다. 그다음 단계는 탈모. 두피 열은 체질 문제인 만큼 어쩔 수 없다 해도, 땀이 찬 이후에 생기는 각질층은 해결책이 절실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두피 스케일링’을 접했다. 사실 스케일링이라고 해서 거창한 개념은 아니다. 두피 모공에 남아 있는 노폐물과 피지, 각질을 녹여 제거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보습 케어가 전부다. 두피의 묵은 각질을 제거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모발이 풍성해진다는 사실. 기대에 부풀어 숍에서 받은 스케일링은 상쾌함 그 자체였다.
스케일링이 끝나자 두피는 그야말로 ‘온몸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노폐물뿐 아니라 머릿속의 온갖 스트레스까지 씻겨나간 것처럼 상쾌했다. 그리고 마음먹었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각질을 제거하리라, 두피가 보내는 SOS 신호를 이젠 그냥 지나치지 않으리라.
최근에는 바쁜 직장인을 위해 여러 브랜드에서 홈 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공 세정 효과가 있는 호호바씨 오일부터 미역, 머드 등 천연 재료로 만든 두피 팩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평소 자신의 두피 상태가 불만족스럽다면 주저하지 말고 케어를 시작해보자.
왼쪽 위부터 차례로_
1 히말라야 소금을 첨가해 두피의 각질 케어를 돕는 스칼프 클리닉 스케일러 Beyond.
2 바다포도와 병풀 추출물을 함유해 쿨링 효과를 선사하는 리젠올 에너지 부스터 British M.
3 아르간 오일 성분이 모발 끝을 부드럽게 가꾸는 멘딩 인퓨전 Moroccanoil.
4 비건 포뮬러가 개운함을 선사하는 스칼프 테라피 세럼 샴푸 D’Alba.
5 두피가 가려울 때 뿌려서 진정시키는 티트리 퓨리파잉 토닉 Aromatica.
6 정전기를 방지하는 우든 스칼프 브러시 Aromatica.
7 스케일링 직후 두피 유수분 밸런스를 잡아주는 크렘 볼륨 팩 Josiane La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