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의 175년 워치메이킹 유산을 담은 타임피스 컬렉션 공개
LEGEND REBORN

지난 1월, 밀라노 패션 지구 중심에서 열린 티파니 LVMH 워치 위크 현장을 찾았다.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 앞에 당도하니, 비로소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티파니 부티크로 손꼽히는 이유를 단번에 납득할 수 있었다. 티파니 블루Ⓡ를 머금은 내부 공간은 단순한 리테일 공간을 넘어 하우스의 시간과 미학을 압축한 뮤지엄에 가까운 인상을 남겼다. 유서 깊은 아카이브와 빈티지 피스, 주요 주얼리 컬렉션을 층층이 배치한 동선은 자연스레 하우스의 워치메이킹 역사와 장인정신으로 인도했다. 중정에 놓인 다니엘 아샴의 조각과 함께 천장까지 치솟은 유리 계단은 단연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다.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구조는 마치 어린 시절 읽은 동화 속 장면처럼 비현실적 낭만을 꿈꾸게 했고, 티파니가 추구하는 환상과 장인정신을 환기시켰다. 맨 위층에 오르자 티파니 워치메이킹 부문 부사장 니콜라 보가 환대했다. 새로운컬렉션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낸 그는 각 모델의 설계 배경과 제작 과정, 아카이브의 연결 지점을 세심하게 짚으며 그 탄생의 당위성과 워치메이커로서 티파니의 깊이를 전했다. 특히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신작과 함께 과거 아카이브를 병치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위해 제작한 작은 트렁크 모양의 에나멜 탁상시계부터 주얼리와 시계의 절묘한 경계에 선 시계는 티파니가 주얼러를 넘어 워치메이커로서 축적한 시간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무브먼트 구조와 에나멜링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워크스테이션 역시 하이주얼리 감성과 워치메이킹 기술의 공존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TIFFANY TIMER
1866년 티파니는 미국 최초의 스톱워치 티파니 타이밍 워치를 선보이며 워치메이킹 역사를 펼쳤다. 탄생 160주년을 기념한 티파니 타이머 워치는 하우스가 축적한 시계 제작 유산과 하이 주얼리 하우스의 미학을 아우른 결정체로 60피스 한정 출시한다. 순수한 빛을 자아내는 플래티넘 케이스에는 고유의 티파니 블루Ⓡ 다이얼이 자리한다. 각 인덱스에는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크로노그래프의 기능적 구성에 황홀한 빛을 더했다. 이 모든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미학을 잇는 심장, 무브먼트 엘 프리메로는 백케이스를 통해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로터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18K 골드버드 온 어 락은 시계와 주얼리를 통합하는 티파니의 방식과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TIFFANY ETERNITY
티파니 이터니티 워치 컬렉션에는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 세공에 대한 티파니의 권위를 아로새겼다. 하트와 브릴리언트, 마키즈, 페어, 쿠션 등 하우스의 다양한 커팅 기법으로 세공한 12개 다이아몬드는 다이얼 위 시간의 지표로 자리한다. 크라운 역시 티파니 세팅 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장식했고, 베젤에는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토파즈와 에메랄드, 사파이어 등 다양한 스톤을 세팅해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는다.
SIXTEEN STONE
쟌 슐럼버제의 시대를 초월한 감각과 창의성이 남긴 유산은 식스틴 스톤 컬렉션을 통해 마주할 수 있다. 1959년 탄생해 현재까지 티파니의 대표적 주얼리 컬렉션으로 손꼽히는 식스틴 스톤의 크로스 스티치 모티브를 회전 베젤에 적용한 모델이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지름 36mm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가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조화를 이루고, 티파니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과 어우러져 정체성을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케이스를 둘러싼 366개의 다이아몬드 역시 하이 주얼러다운 극강의 화려함을 뽐낸다. 1870년대부터 이어온 티파니의 에나멜 공예 전통과 1962년 쟌 슐럼버제가 확립한 티파니 에나멜 공예 유산을 계승한 에나멜 워치도 독보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티파니 에나멜의 역사는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선보인 화려한 디저트 세트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티파니 공방은 클루아조네(cloisonne’), 플랭케(flinque’), 그리자유(grisaille) 등 정교한 기법을 숙달하며 화병과 브로치 등 다양한 오브제에 예술성을 불어넣었다. 1962년 쟌 슐럼버제가 선보인 크로이실론 브레이슬릿에서 착안한 에나멜 워치는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 명맥을 이어온 파요네(paillonne’) 기법을 담아낸다. 영원한 유대를 상징하는 X 모티브로 장식한 베젤의 링은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하는데, 슐럼버제가 추구한 유희적 디자인 접근 방식과 세련미, 워치메이킹 기술을 하나로 아우른 오브제로서 티파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