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향하는 루이 비통의 여정
2026 LVMH 워치 위크에 루이 비통의 새로운 하이 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하우스에 뿌리내린 ‘여행’ 정신을 오트 오를로제리 기술의 미학으로 번역한다.

루이 비통은 2024년부터 LVMH 워치 위크에 공식 합류하며 다양한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보여줬다. 올해는 여행이라는 서사 안에서 루이 비통의 워치메이킹 기술과 예술성을 하나로 수렴한다.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에서 완성된 새 로운 타임피스는 전통적 오트 오를로제리(Haute Horlogerie)와 여행 정신 사이에 새로운 궤적을 그려내며 루이 비통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라인업을 새롭게 수놓았다.
‘에스칼 월드타임’의 귀환
에스칼 월드타임은 2014년 바젤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루이 비통의 워치메이킹을 상징해온 대표 모델이다. 올해는 하우스의 최고급 시계 제작 기술과 인하우스 무브먼트 역량을 더해 한층 완성도 높은 두 가지 플래티넘 소재의 모델 을 선보인다. 에스칼 월드타임은 전 세계 24개 주요 도시의 타임 존을 나타내는 월드타임 링을 유지한 채 다이얼 중앙에 그레인 블루 모노그램 캔버스 텍스처를 더했다.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LFT VO 12.01은 더욱 향상된 구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크라운 조작만으로 기준 도시와 시간을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으며, 24시간과 데이 앤 나이트를 표시하는 점핑 아워 디스크로 가독성을 높였다.
에스칼 월드타임 투르비용은 동일한 구성을 바탕으로 플라잉 투르비용을 결합한 상위 모델이다. 회전하는 도시 디스크와 플라잉 투르비용이라는 2개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하나의 다이얼에 배치하기 위해 인하우스 칼리버 LFT VO 05.01을 새롭게 개발했다. 다이얼 중앙의 모노그램 플라워 형태의 투르비용은 60초에 한 바퀴 회전하며 중력 오차를 최소화하고, 투르비용 특유의 시각적 역 동성을 부여한다. 월드타임 투르비용의 다이얼 가장자리를 장식한 도시 국기 링은 마스터 에나멜러가 80시간 이상 ‘그랑 푀 에나멜’ 기법으로 완성했다. 고온에서 여러 번 소성해 선명한 색감과 광채가 드러난다. 두 모델은 모두 미니어처 트렁크에서 영감받은 형태를 플래티넘 소재로 구현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한다. 오픈 백케이스를 통해 무브먼트를 볼 수 있으며, 18K 로즈 골드 오실레이 팅 웨이트로 마감해 매뉴팩처의 기술적 완성도를 강조한다.
시간의 경계를 확장한 ‘트윈존’의 정밀성

에스칼 트윈 존은 전통적 GMT 워치의 한계를 뛰어넘은 트래블 컴플리케이션이다. 루이 비통은 기존 GMT 워치가 반영하지 못한 30・45분 단위의 시차까지 정확하게 표시하기 위해 하나의 축에 두 세트의 핸즈를 배치하는 독창적 구조를 고안했다. 일반 핸즈는 현지시간을, 스켈레톤 핸즈는 홈 타임을 나타낸 다. 여기에 분침을 독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15・30・45분 단위의 시간까지 세밀하게 설정 가능하다. 필요시 홈 타임 핸즈를 숨겨 타임 온리 워치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기능은 단일 축에 4개의 핸즈를 구현한 인하우스 칼리버 LFT VO 15.01로 완성된다. 다이얼에 정교하게 새겨 넣은 자오선과 평행선은 하우스의 여행 유산을 절제하면서 역동적 시각언어로 표현한다. 로즈 골드 모델과 함께 선보이는 플래티넘 하이 주얼리 버전은 별빛처럼 빛나는 어벤추린 다이얼이 밤하늘을 연상시킨다. 다이얼에는 총 2.15캐럿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120개가 빛나고, 베젤과 케이스에는 총 7.15캐럿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자리한다. 루이 비통 하우스의 오트 주얼리와 오트 오를로제리가 결합된 상징적 작품으로, 여행자를 위한 기능과 품격을 동시에 제안한다.
형태와 구조, 소리와 시간을 하나로 엮은 미닛 리피터
월드타임과 트윈 존이 여행을 위한 기능적 해석이라면, 미닛 리피터는 시간의 흐름을 청각적 경험으로 전환한다. 매뉴얼 와인딩 칼리버 LFT SO 13.01을 탑재해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분침, 미닛 리피터를 하나의 구조에 통합했다. 이 조합은 시각과 청각의 정교한 조화를 완성한다. 매시 정각이면 아워 디스크가 즉각 다음 시간으로 점프하고, 분침은 댐핑 시스템에 의해 부드럽게 복귀한다. 리피터 작동 슬라이드를 러그 디자인에 통합해 에스칼 고유의 케이스 실루엣을 유지했다. 음향 설계 역시 치밀하다. 블랙 폴리싱한 해머와 공은 수작 업으로 조율해 최적의 진동과 음량을 갖췄다.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원심 거버너가 맑고 또렷한 차임을 완성한다. 다이얼은 가독성과 기하학, 전통 공예가 균형을 이룬다. 플라메 기요셰 패턴을 새겨 장인정신을 드러내고, 6시 방향의 점핑 아워 창은 시간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며, 트렁크 브래킷에서 영감받은 디테일과 미닛 트랙은 하우스의 여행 유산을 표현한다.
시간과 유산을 싣고 달리는 하우스의 전설 ‘카미오네트’
지난 2024 LVMH 워치 위크에서 선보인 미니어처 열기구 형태의 타임 오브제 ‘몽골피에르 아에로’를 통해 상상의 여정을 제안한 루이 비통. 올해는 20세기 초 아니에르 워크숍과 매장, 고객을 잇던 상징적 배송 트럭에서 영감받은 테이블 클록 ‘카미오네트’를 선보인다.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 보디에는 사프란과 시빌린 블루 컬러를 입혀 하우스의 정체성을 나타냈다. 보닛 위 모노그램 플라워와 창립 연도를 새긴 번호판, 주요 거점을 표기한 적재함 디테일까지. 작은 오브제 안에 과거 헤리티지를 담아냈다. 운전석에 배치한 밸런스 휠의 지휘 아래 보닛의 회전 실린더 2개가 시와 분을 표시한다. 레페 1839(L’Epe’e 1839)와 협업한 218개 부품의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는 약 8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후면의 미니어처 트렁크 속 열쇠로 무브먼트의 태엽을 감고 시간을 조정할 수 있으며, 이 방식은 과거 차량의 시동 크랭크를 연상시킨다. 나아가 전 세 계 15점 한정으로 선보이는 프레셔스 버전의 카미오네트는 하이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결합을 극대화한다. 보닛 위 0.5캐럿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 총 41.44캐럿에 달하는 1695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그릴과 휠, 총 1.64캐럿의 오렌지 사파이어와 레드 사파이어를 각각 10개씩 장식한 테일 라이트, 그리고 15시간에 걸쳐 완성한 다미에 패턴 핸드 기요셰를 더했다. 과거 루이 비통의 운송 트럭은 오늘날 카미오네트를 통해 단순히 상징적인 오브 제를 넘어 하우스의 유산을 미래로 운반하는 예술작품으로 승화되었다.
대지의 광채와 자연의 결을 품은 에스칼 워치
루이 비통 하우스의 오너멘탈 스톤 공예를 엿볼 수 있는 에스칼 오너멘탈 스톤 컬렉션에 타이거아이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지난해 터콰이즈와 말라카이트 버전을 선보인데 이어 세 번째 오너멘탈 스톤 워치로, 컬렉션 최초의 옐로 골드 모델이다. 지름 40mm 케이스 링을 이음매 없이 하나의 원석으로 깎아낸 모놀리식 구조로 다시 한번 소재의 한계를 넘어선다. 호안석의 황금빛 섬유 결을 따라 빛이 입체적으로 반사되어 다이얼과 케이스를 하나의 풍경처럼 잇고, 옐로 골드 베젤과 러그가 원석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인하우스 칼리버 LF023을 탑재해 50시간의 파워리저브와 정교한 피니싱을 보장한다.
2개의 엔진 위로 퍼지는 기요셰 패턴의 아름다움
한편 에스칼 워치 외 새로운 컨버전스 모델도 선보였다. 땅부르 컨버전스 기요셰는 지난해 데뷔한 컨버전스 컬렉션의 세 번째 모델로, 전통 핸드 터닝 기요셰를 현대적 메커니즘 위에 겹쳐놓는다. 지름 37mm, 두께 8mm의 로즈 골드 케이스 위에 1850년산 로즈 엔진과 1935년산 스트레이트 라인 엔진으로 복원한 두 가지 기요셰 패턴이 교차한다. 동심원의 파동과 중앙의 광선 문양은 일반 다이얼보다 세 배 깊게 새겨졌으며, 16시간 이상의 수작업 끝에 선명한 대비와 입체적 질감을 남긴다. 시와 분은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LFT MA01.01이 구동하는 2개의 회전 디스크로 드래깅 방식을 표시한다. 12시 방향의 아치형 기셰(guichet)와 마름모 마커는 아니에르 저택에서 착안한 요소로, 시간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