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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스타일에 국한하지 않는 체크의 포용력

격자가 일궈내는 개성의 조화. 세대와 스타일에 국한하지 않는 체크의 포용력.

냉랭한 겨울바람이 휘젓는 거리에는 유난히 어두운 옷차림이 늘어선다. 실루엣마저 비슷해서 언뜻 뒷모습만으로는 누구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체크는 그 안에서 교차하며 옷차림에 조용한 차이를 만든다. 정중한 클래식과 워크웨어의 단단함, 펑크와 그런지의 자유로움이 공존하며 유행의 경계로 가둘 수 없는 취향의 세계를 펼쳐낸다. 보수적인 대기업 김 부장부터 평일과 주말 경계가 없는 전문직,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체크는 모두에게 유효한 안정적이고도 감각적인 선택지다.

싱글브레스트 울 재킷과 콜라주 패턴 셔츠, 테크니컬 패브릭 팬츠 모두 Prada.

A GENTLEMAN’S CHECK

서로 다른 색의 씨실과 날실이 맞물리며 정제된 리듬으로 반복되는 체크는 테일러드 아이템이 지닌 무게감을 덜어내고, 색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블랙과 그레이, 브라운, 올리브처럼 묵직한 솔리드 컬러 캐시미어와 울 스웨터의 담백함에 체크의 그래픽적 재미를 더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몸에 잘 맞는 블레이저 한 벌과 바지 한 벌은 쉽게 질리는 법도 없다. 옷장 안에 갖추기만 하면 해마다 손이 가게 될 테다.

울·실크·캐시미어 혼방 소재의 럼버잭 셔츠와 케이블 니트 캐시미어 스웨터, 그레고리 핸드 테일러드 트윌 트라우저, 윈도페인 캐시미어 실크 네커치프 모두 Ralph Lauren Purple Label.

REFINED UTILITY

체크 셔츠의 계보에서 럼버잭 셔츠를 빼놓을 수 없다. 19세기 아메리칸 워크웨어에서 출발한 실용적 아이템이지만, 플란넬 특유의 포근함과 남성적 매력으로 오늘날에도 그 가치는 유효하다. 울과 캐시미어를 혼방한 높은 밀도와 탄탄한 조직감은 이 셔츠를 단순한 이너웨어의 범주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외투 안에서는 반듯한 존재감을 전하며, 봄·가을에는 단독으로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A PATTERN OF AUTHORITY

하운즈투스와 윈도페인이 복합적 구조를 이루는 글렌 체크는 19세기 스코틀랜드 글레너카트에서 시작됐다. 시필드 백작부인이 자신의 영지 직원을 위한 유니폼에 고유한 무늬를 부여하고자 고안한 것이 출발점이다. 스코틀랜드를 자주 찾던 에드워드 7세는 이 패턴에 매료되어 그의 옷에도 적용했다. 이후 그의 아들 윈저 공을 통해 프린스 오브 웨일스 체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며 대중적 영향력을 전파한다. 전통과 권위를 품은 서사, 형태를 간섭하지 않는 글렌 체크의 호환성은 여전히 다채로운 아이템에 스며들며 빛을 발한다.

크루넥 울 스웨터와 체크 셔츠, 블러리 체크 울 팬츠, 트리옹프 장식 브라운 스웨이드 로퍼 모두 Celine.

A HARMONY OF COLOR

중성색과 원색, 보색 대비 등 이질적인 색 조합 속에서도 체크는 격자 구조가 만들어내는 특성 덕분에 서로 다른 색 사이의 중간 톤을 형성하며 균형감을 이룬다. 눈에 띄는 채도의 색이 함께 쓰이더라도 색이 겹겹이 중첩하며 시선을 분산하는 효과를 지니는 것이다. 타탄체크와 깅엄체크는 색의 선택뿐 아니라 선 굵기와 간격에 따라 리듬감의 변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체크 코튼 오버셔츠와 블루 캐시미어 스웨터, 체크 코튼 팬츠, 아일릿 벨트, 그린 매트릭스 스포츠 스니커즈 모두 Burberry.

PAST MEETS FUTURE

트렌치코트 안감에서 출발해 품위와 클래식, 영국다움을 상징하는 버버리 체크는 하나의 고유명사와 같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다니엘 리를 통해 버버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체크는 지속적으로 재설계되고 있다. 새로운 색이나 불투명한 처리로 아티스틱한 기운을 덧입히거나 입체적 직조로 질감에 집중한 시도가 그 예다. 그럼에도 한눈에 버버리임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오랜 마니아와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반가운 행보다.

에디터 정유민 사진 김흥수 모델 징추안(Jing Chuan) 헤어 & 메이크업 이소연 어시스턴트 김지수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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