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향수는 ‘앰버’, ‘머스크’, ‘바닐라’
앰버, 머스크 그리고 바닐라. 살갗에 깊고 풍부한 잔향을 남기는 가을 향취.

왼쪽에서부터_
나미브사막의 광활한 모래언덕 위에서 자라는 머르나무. 그곳에서 피어나는 머르 수지의 신비롭고 매혹적인 향이 따뜻한 아몬드, 깊고 풍부한 바닐라와 어우러지며 감각적 분위기를 완성한다. 휴대성을 높인 머르 앤 통카 올 오버 바디 스프레이 Jo Malone London.
레더 우디 계열 향수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한다. 짙은 레드 보틀이 암시하듯이 강렬하면서 깊은 잔향을 남기는 향수로, 어둡고도 신비로운 가죽 향에 어우러진 오드의 우디하고 스모키한 노트, 부드러운 앰버가 조화로운 세련된 향을 자아낸다. 미스티크 Trvdon.
밤하늘의 유성에서 영감받아 관념을 벗어난 앰버 향을 그려낸다. 과감한 카다멈이 개성을 부여하고, 시트러스에 가까운 스파이시한 오프닝 노트에 이어 따뜻하고 은은한 잔향이 피어난다. 프랑킨센스, 라다넘, 바닐라 빈과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앰버 향을 느낄 수 있다. 어보브 어스, 스테오라 Aēsop.
향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고찰로부터 탄생했다. ‘리버스 피라미드 구조’ 개념을 접목해 베이스 노트가 가장 먼저 드러나고 하트 노트와 톱 노트가 이어지는 역행 구조를 구현했다. 가볍고 선명한 베르가모트, 정제된 플로럴 톤 제라늄과 부드럽고 깊이 있는 잔향을 선사하는 앰버리 우드가 매혹적이면서 새로운 향의 경험을 선사한다. 프라다 패러다임 오 드 퍼퓸 Prada Beauty.
록 로즈 야생화의 복합적 레진 향을 기반으로 독창적 로에베 어코드가 강인하고 우직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트러플과 배, 우드, 앰버, 엘레미, 바이올렛, 미모사 등을 통해 다채로운 자연 향을 포착한 로에베 어스 엘릭시르 오 드 퍼퓸 Loewe.
솔트 어코드에 관능적 인센스 노트와 진저 노트를 더해 바다의 청량함과 대지의 따스함이 만나는 순간을 그린다. 첫 향은 신선하면서 강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아하고 풍부한 앰버 어코드의 여운을 남기며 감각적 남성미를 자아낸다. 르 셀 디세이 오 드 퍼퓸 Issey Miyake.

왼쪽에서부터_
부드러운 피부 위 일렁이는 햇살처럼 자연스러운 관능이 피어난다. 포근한 화이트 머스크에 우아한 오리스 향기가 겹쳐지고, 뒤이어 제라늄의 시원한 아로마틱 노트가 펼쳐진다. 더 베이지 오 드 퍼퓸 Nonfiction.
순백의 천사처럼 빛나는 동시에 깊은 어둠이 내려앉은 인간의 입체적 면모를 떠올리게 한다. 동물적 감각의 진한 머스크 향은 관능적이면서 퇴폐적인 매력을 이끌어내고, 정결한 알데하이드 노트가 순수한 빛을 발한다. 미국 LA에서 영감받은 시티 익스클루시브 머스크 25 Le Labo.
섬세한 화이트 머스크 어코드를 중심으로 아이리스와 로즈가 은은하게 어우러지며 얼음처럼 맑고 깨끗한 인상을 전한다. 눈부신 순백의 눈 결정처럼 투명하고 순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카키고리 화이트 크러쉬 오 드 퍼퓸 Obvious by Liquides Parfums Bar.
푸른 루바브와 붉은 과일 향이 달콤한 비트 뿌리와 만나 강렬하고도 상큼한 풍미를 드러낸다. 싱그러운 향기의 조합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휘감는 파촐리와 머스크의 잔향도 근사하다. 오 트리쁠 베트라브 Officine Universelle Buly.
고대 그리스신화 속 프시케와 에로스의 러브 스토리에서 영감받았다. 핑크 베리 노트와 신선한 만다린이 어우러진 화이트 머스크가 향의 근간을 이루며, 고혹적인 살 내음을 통해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본연의 체취처럼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발산해 감각적인 첫인상을 남기는 플레르 드 뽀 오 드 뚜왈렛 Diptyque.
포르투갈어로 ‘기분이 북돋아진 상태’를 의미하는 알토 아스트랄 오 드 퍼퓸. 리우의 찬란한 풍경과 기쁨, 자유로움과 반항심을 향으로 풀어냈다. 알데하이드와 부드러운 코코넛의 크리미한 향조를 시작으로 재스민과 몽환적 인센스, 밀키한 머스크가 포근하게 번진다. 샌들우드와 캐시미어우드, 솔티드 앰버의 오랜 잔향 역시 매력적이다. Byredo.

위쪽에서부터_
사막의 장미로 알려진 아데니움 오베숨에서 착안해 따스함과 강인한 우아함을 향기로 표현했다. 로즈 에센셜 오일과 사프란 어코드의 화사한 노트에 따뜻한 올리바넘 어코드가 어우러져 자연미를 강조하고, 샌들우드의 우디 노트가 사막 풍경을 은유한다. 바닐라와 오크모스가 어우러진 베이스 노트의 따스함과 스파이시한 무드는 플로럴 노트에 깊이를 더한다. 로즈 앰버 오 드 퍼퓸 Burberry.
눈 덮인 풍경 속 고요와 평온, 부드러운 붓질과 유려한 곡선을 향으로 묘사했다. 아몬드와 피스타치오의 부드러움이 겹겹이 쌓이며 아몬드 블로섬과 미모사 향이 은은하게 피어난다. 파촐리의 흙 내음이 중심을 잡고 샌들우드의 따스함이 피부 잔향처럼 깊게 스며든다. 바닐라 베일 오 드 퍼퓸 Bjork and Berries by Liquides Parfums Bar.
이탈리아 아이리스 팔리다 콘크리트와 세 가지 바닐라 추출물을 조합했다. 뿌리줄기까지 정교하게 수확한 이탈리아 오리스를 동굴에서 오랜 시간 건조해 흙 내음을 숙성한 후 인퓨즈 공정을 거쳐 파우더로 만들고, 다시 한번 용매 추출 과정을 거쳐 아이리스 팔리다 향을 이끌어낸다. 바닐라 인퓨전의 따스함, 바닐리 앱솔루트의 관능, 바닐라 에센스의 풍부함이 어우러진 알케미스트 가든 바닐라 피렌체 오 드 퍼퓸 Gucci.
다크 바닐라와 우디 노트가 조화를 이루며 풍부하면서 세련된 달콤함을 선사한다. 카다멈과 커피 향 역시 점차 차가워지는 가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오번 오 드 퍼퓸 C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