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곳곳에 깃든 모터스포츠의 미학과 정신
시계 곳곳에 깃든 모터스포츠의 미학과 정신, 그리고 디테일.
시계와 자동차 경주의 긴밀한 관계
TAG HEUER
태그호이어는 1969년 F1 자동차에 최초로 브랜드 로고를 새겼고, 1971년에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팀을 후원했으며, 1992년부터 2003년까지 F1 타임키퍼로 활약했다. 마침내 2025년 F1 공식 타임키퍼로 복귀한 태그호이어가 역사적 순간을 기념해 선보인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F1Ⓡ은 포뮬러 1 그 자체다. 무브먼트 브리지에 새긴 체커기 패턴과 F1 레이스 트랙의 연석에서 볼 수 있는 레드 & 화이트 컬러 장식 오픈워크 로터, 서브 다이얼에는 영국의 F1 해설가 데이비드 크로프트가 남긴 ‘LIGHTS OUT’, ‘AWAY WE GO’ 문구를 각인했다. 6시 방향의 미닛 트랙 위 F1 로고 역시 긴밀한 관계를 공고히 한다.
CHOPARD
밀레 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1000마일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약 1600km 길이의 코스를 가장 빨리 달리는 드라이버가 우승하는 경주로, 1927년부터 1957년까지 생산된 올드카가 레이스에 참가한다. 쇼파드는 밀레 밀리아 레이스와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왔다. 시계 브랜드와 모터스포츠 간 가장 오랜 협업 중 하나로 꼽히며, 레이싱의 철학을 곳곳에 이식한 동명의 시계 컬렉션도 선보인다. 밀레 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 워치에도 밀레 밀리아 경기의 세계관이 자리한다. 올드카의 계기반을 차용한 다이얼, 타이어 접지면에서 영감받은 스트랩, 로고 아래 자리한 ‘1000 MIGLIA’ 문구 등이 해당된다.
자동차의 혁신적 세부로 물든 시계
BREITLING
브라이틀링은 모터레이싱 기반의 시계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탑 타임 클래식카 컬렉션을 만들었다. 1960년대 미국 스포츠카에서 영감받아 당시 크로노그래프 시리즈를 계승한 콘셉트를 이어간다. 그중 ‘탑 타임 포드 썬더버드’ 워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54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컨버터블 모델인 포드 썬더버드가 원형이다. 자동차 색감과 엠블럼, 타공 장식 가죽 스트랩, 빈티지 대시보드 게이지를 연상시키는 둥근 모서리의 사각 디자인이 특징인 스쿼클 서브 다이얼, 청록색 썬더 버드 로고 등 클래식 자동차 마니아라면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GIRARD-PERREGAUX
2021년에 시작된 제라드 페리고와 애스턴마틴 협업의 중심에는 그린 컬러가 있다. 이 색은 애스턴마틴을 대변하며 그들이 함께 만든 특별한 시계에 줄곧 사용되었다. 애스턴마틴 아람코 F1팀에서 영감받은 로레아토 앱솔루트 애스턴마틴 F1Ⓡ 에디션 역시 마찬가지. 다이얼에 점철된 레이싱 그린 색상은 자동차의 테마를 역설한 것이고, 시침과 분침은 자동차 전면 그릴 형상을 재해석한 디테일이다. 구조적으로 훌륭한 자체 제작 무브먼트를 탑재했지만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 솔리드 백케이스를 적용한 건 자신감의 증거다. 그 위에는 애스턴마틴 로고를 선명하게 새겼다.
ROGER DUBUIS
승부욕과 도전 정신, 탁월함이 브랜드 DNA에 깊숙이 새겨진 로저드뷔와 람보르기니. 각각 존재감이 강렬하지만, 두 브랜드의 협업은 하나의 브랜드에서 태동한 듯 긴밀하다. 로저드뷔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에 대한 헌사를 담기 위해 람보르기니 SC63 차량에 적용한 베르데 맨티스 컬러로 온몸을 물들였다. 또 차량의 상징적 Y 형태 헤드라이트를 다이얼 위에 올리고 수퍼루미노바TM로 채워 어둠을 가르며 레이싱하는 자동차의 불빛을 형상화했다. 스포츠카의 바퀴 휠과 흡사한 구조의 로터 역시 눈여겨볼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