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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키슬링 CEO “끊임없이 탁월함을 추구하는 자세가 브레게의 원동력”

워치메이킹 역사 그 자체로 통하는 이름, 브레게. 그레고리 키슬링 CEO와 250주년의 의미에 대해 나눈 이야기, 그리고 응축된 시간이 담긴 새로운 250주년 기념 타임피스들.

브레게 CEO 그레고리 키슬링.

브레게가 올해 창립 250주년을 맞았다. 이토록 오랜 시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끊임없이 탁월함을 추구하는 자세가 아닐까. 브레게는 언제나 혁신과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결합해왔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한계를 넘어서는 것, 그 정신이 지금의 브레게를 있게 했다.

브레게의 역사는 곧 워치메이킹 역사나 다름없다. 시계 산업에서 가장 또렷한 발자취를 남기는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선구자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브레게는 최초의 셀프와인딩 워치인 퍼페추얼을 시작으로 독창적 오픈-팁 핸즈인 ‘브레게 핸즈’와 아라비안 인덱스, 정교한 수공 엔진-터닝인 기요셰, 인그레이빙, 충격 흡수 장치인 파라슈트, 그리고 레귤레이터 장치인 투르비용까지 워치 산업에 가장 첨예한 기술을 도입해왔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미학적 코드를 정립한 것처럼, 브레게는 늘 현대 워치메이킹의 방향을 제시해왔다.

브레게 메종을 두 번째 방문했다. 이곳은 시간에 대한 거대한 박물관이자 장인들의 공방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다른 브랜드 매뉴팩처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이곳은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브레게 매뉴팩처에는 워치메이커뿐 아니라 수많은 장인과 유산을 지키는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수 세기에 걸친 브레게의 전통적 노하우를 이어가고 있다.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상징적 장소인 발레드주에 위치한 브레게 매뉴팩처.

마이크로 엔지니어이자 프로덕트 매니저로 업계 경력을 쌓았다. 부임하기 전 ‘브레게’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브레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생 시절이었다. 시계학과 메카닉을 공부하는 학도 누구라도 브레게라는 이름을 바로 마주하게 된다. 나 역시 그때 브레게를 알게 되었고, 진정한 의미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브레게에 합류한 지 반년이 지났다. 내부에서 경험한 브레게는 어떤 브랜드인가. 입사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 큰 영감을 받고 있다. 안에서는 밖에서 보지 못하던 디테일한 부분을 알 수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브레게가 지닌 인간적 면모를 많이 느꼈다. 브랜드에 대한 열정과 정밀함, 그리고 ‘브레게’라는 이름에 대한 깊은 책임감이 모든 구성원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브레게 창립자이자 워키메이킹의 아버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25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피스 공개는 브레게 하우스에 어떤 의미인가. 첫 번째로 공개하는 모델인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는 여러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시대였던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이 모델이 개발되면서 시계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소수에게만 허락되던 시계가 대중적인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다. 구조와 접근성 측면에서 심플하고 싱글 핸드만으로 시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직관성, 그리고 정확한 시간 측정에 대한 신뢰도까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지향하는 모든 면을 담고 있는 모델이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 모델을 브랜드 250주년 기념 첫 번째 피스로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름답지만, 좀 더 화려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몇몇 사람들은 아마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기대했을 것이다. 싱글 핸드 모델을 선보여 그들을 놀라게 하고 싶었다.(웃음) 단순해 보이는 이 시계에 택트 시계에서 영감받은 무브먼트 구조를 채택해 풍성함을 더했다. 풀 다이얼을 갖춘 손목시계에서 트래디션 구조의 무브먼트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조와 표현 방식이 매력적인 모델이다. 곱씹을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느낌이라고할까. 특히 심플하지만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외관에 눈길이 간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엔 어떤 미학적 접근 방식을 적용했나. 오리지널 시계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포켓 워치를 손목시계 형태로 제작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쉬베(cheve’) 글라스 형태를 살리기 위해 직선형 러그 대신 곡선형 러그를 사용했으며, 백케이스에는 새로운 퀘드올로지 기요셰 모티브로 장식했다. 서브스크립션 무브먼트 디자인을 설명하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문구 일부가 새겨진 래칫 휠은 창립자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지름을 60mm에서 40mm로 줄이면서도 싱글 핸드로는 놀라운 수준인 약 1~2분의 디스플레이 정확도를 유지했다.

브레게의 주요 고객이었던 나폴레옹의 브레게 워치.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도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의 주요 포인트다. 여러 장인의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전통적 그랑 푀 에나멜 방식을 채택했고, 숫자와 시크릿 시그너처에는 쁘띠 푀 방식을 적용했다. 오늘날에는 흔히 에나멜 다이얼에 톤온톤 전사 기법을 사용하지만,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시대에는 다이아몬드 팁 팬터그래프를 사용했다. 우리는 같은 시기에 제작한 도구를 구입했고, 복원 워크숍에서 드라이포인트 기법을 사용해 시크릿 시그너처를 인그레이빙한다.

브랜드 25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을 연이어 공개할 것으로 알고 있다. 제품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나. 거의 모든 컬렉션에 새로운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대부분 ‘브레게 골드’를 공통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12월에는 큰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브레게 팬들에겐 즐거운 이슈가 될 것이다.

창립 300주년인 50년 후 브레게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브레게가 본래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의미 있는 혁신의 기준이자 유산에 뿌리를 두면서도 미래 세대의 시계 애호가들에게도 여전히 유의미한 존재로 남기를 바란다.

새로운 브레게 골드 케이스와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방식으로 제작한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

CLASSIQUE SOUSCRIPTION 2025

브레게 25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타임피스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탁월한 워치메이킹과 혁신적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서브스크립션 포켓 워치를 손목시계로 재현한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다.

서브스크립션 손목시계의 근원은 약 2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75년 프랑스 시테섬에서 첫 번째 공방을 설립하며 워치메이커로서 명성을 쌓은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1793년 격렬했던 프랑스혁명을 피해 스위스 뇌샤텔과르 로쿨에 머문다. 혁명이 잦아든 1795년 파리에 돌아온 그는 메종을 재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고, 이때 탄생한 것이 서브스크립션 회중시계였다. 지름 61mm에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 심플한 구조의 무브먼트를 갖춘 서브스크립션은 디자인과 콘셉트는 물론, 마케팅 방식에서도 혁신적 시계로 기록되었다. 당시 배포된 광고 팸플릿에는 ‘서브스크립션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제품 가격의 1/4을 지불해 주문을 확정해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이러한 예약금 시스템은 당대 혁신적 주문 방식으로, 퀘드올로지 공방은 선납금으로 시계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안정적으로 생산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여 년간 약 700피스의 서브스크립션이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됐다. 즉 서브스크립션은 고객층을 확장하고 오트 오를로제리를 향한 기회를 모색했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철학을 구현한 작품으로 해석된다.

브레게 250주년을 기념하는 인그레이빙이 새겨진 백케이스.

유산 위에 쓴 현재 역사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찬란한 기술을 갖춘 브랜드의 250주년을 기념한 첫 타임피스가 왜 심플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서브스크립션 손목시계일까? 서브스크립션은 프랑스로 돌아온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메종의 재건을 위해 추진했던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그가 제품의 제작 의도와 사양, 마케팅 방식까지 문서에 직접 남긴 몇 안 되는 제품이다. 그만큼 브레게 역사에서 중요한 피스이며, 브레게의 애정이 담긴 모델인 셈이다. 서브스크립션 손목시계는 극도로 단순해 보이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브레게 헤리티지의 반영은 물론 고도의 기술과 디테일로 가득하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는 손목에 밀착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곡선을 그리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브레게는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를 위해 ‘브레게 골드’를 새롭게 완성했다. 골드(75%)와 실버, 구리, 팔라듐을 결합한 새로운 골드는 18세기 워치메이커들이 사용했던 골드 소재에서 영감받았다.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빛은 물론 변색에 강하며 오랜 시간 고유의 광채를 유지한다. 새로운 브레게 골드로 완성한 케이스는 지름 40mm, 두께 10.8mm로 제작했다. 케이스와 러그는 손목에 밀착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곡선을 그리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중점을 뒀으며, 브레게의 전형적인 플루팅은 오리지널 스타일은 유지하되 섬세한 새틴 브러싱 케이스로 대체했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의 전면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새하얀 다이얼이다. No. 246, No. 324, No. 383 시계 등 퀘드올로지 공방에서 1775년부터 제작해온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방식으로 제작했다. 다이얼 중앙엔 수작업으로 열처리한 블루 컬러 곡선 형태의 핸드가 자리한다. 테이퍼드 팁은 미세하게 경사진 브레게 아라비아숫자, 그리고 5분 단위로 시간을 표시하는 ‘레일웨이 트랙’ 위로 흐른다. 다이얼 6시 방향에는 ‘Souscription’ 문구와 시리얼 번호, 시크릿 시그너처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클래식한 다이얼은 쉬베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함께 완만한 곡선으로 완성했다.

전면 디자인에서 심플함의 미학이 도드라졌다면, 뒷면은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이 정점을 찍는다.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인 VS00은 오리지널 서브스크립션과 동일하게 중앙에 커다란 배럴이 위치하고, 주변부로 프리스프링 밸런스와 기어트레인의 2번 휠이 대칭을 이룬다. 메인 플레이트는 물론 브리지와 휠까지 브레게 골드를 입혔으며, 표면은 ‘샷 블라스트’라 칭하는 오톨도톨한 질감으로 표현했다. 백케이스 테두리는 퀘드올로지 기요셰라 칭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브레게는 옛 공방이 자리했던 프랑스 시테섬의 독특한 곡선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새로운 칼리버 VS00은 시간당 2만1600회(3Hz) 진동하며 싱글 배럴만으로 4일간의 파워리저브를 가능케 한다. 시계의 정확한 구동을 위한 핵심 부품인 밸런스 스프링은 블루 컬러로 이뤄졌으며, 브레게 오버 코일을 갖췄다. 이는 티타늄으로 구성한 비자성 합금인 니바크론TM으로 제작해 온도 변화나 자기장, 충격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난 무브먼트를 완성한다.

새로운 칼리버는 시간당 2만1600회(3Hz) 진동하며, 싱글 배럴만으로 4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는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오리지널 프레젠테이션 박스에 담긴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시계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레드 컬러 모로코 가죽 케이스에서 영감받은 박스로, 섬세한 그레인이 돋보이는 송아지 가죽 소재로 제작했다. 시계 내부의 개별 시리얼 번호와 함께 골드 컬러로 ‘BREGUET 250 YEARS’라는 문구를 엠보싱 처리해 각인했다.

TYPE XX CHRONOGRAPHE 2075

브레게가 창립 250주년을 맞아 파리에서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 상하이에서 트래디션 7035 에디션을 공개한 데 이어 뉴욕에서 세 번째 250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였다. 바로 1955년 제작한 파일럿 워치 모델에서 영감받은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가 그것이다.

새로운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에 적용한 칼리버는 2023년 출시한 5Hz 728 무브먼트를 재해석한 버전으로, 플라이백 기능을 탑재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독보적 워치메이킹으로 시간의 문을 열었다면, 그의 증손자 루이 샤를 브레게는 하늘의 문을 열었다. 일찍부터 창공에 매료된 루이샤를 브레게는 에콜 쉬페리외르 델렉트리시테에서 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로, 항공사를 설립한 후 50여 년간 장거리 비행에 널리 사용되는 폭격기이자 정찰기인 ‘브레게 19’를 비롯해 최첨단 복엽기와 단엽기를 개발했다. 항공기를 제작했던 루이 샤를 브레게는 자연스럽게 항공 산업에서 워치메이킹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평온해 보이지만, 하늘길은 위험 요소로 가득한 미지의 공간이다. 변덕이 심한 날씨와 기류, 가시거리, 연료 한계 등으로 항공 조종사들은 믿을 수 있는 나침반이 필요했다. 그것이 브레게 파일럿 워치가 탄생한 배경이다. 1910년 전설적 파일럿이자 항공 제작자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이나 1918년 프랑스에 주둔한 미국 비행사, 1920년대 프랑스를 방문한 일본 비행사 등 많은 파일럿이 브레게 워치를 착용했다.

백케이스에는 브레게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대서양을 비행하는 브레게 19 항공기와 1930년 비행의 정확한 경로가 인그레이빙되어 있다.
백케이스에는 브레게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대서양을 비행하는 브레게 19 항공기와 1930년 비행의 정확한 경로가 인그레이빙되어 있다.

타입 XX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50년대 초다. 당시 항공 산업 전용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했던 브레게는 프랑스 공군에서 야광 인덱스를 탑재한 블랙 다이얼, 야광 핸드, 기압 변화 및 가속 시에도 견고함을 유지하는 고품질 무브먼트, 회전 베젤, ‘플라이백’ 가능 같은 주요 요소를 충족하는 조종사용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여러 브랜드와 경합한 끝에 계약을 따낸 브레게는 타입 XX를 제작한다. 브레게는 1952년 프로토타입을 제안했고, 이듬해 항공 기술 서비스로부터 승인받았다. 1971년 선보인 2세대 타입 XX는 더욱 큰 사이즈의 폴리싱 처리한 스틸 케이스, 두툼한 러그, 블랙 베젤이 특징이다. 12시간 토털라이저는 상황에 따라 적용했지만, 15분 카운터는 꾸준히 탑재했다. 1995년 탄생한 3세대 타입 XX(레퍼런스 3800)는 날짜 창이 없는 ‘아에로나발’ 모델과 날짜 창을 탑재한 ‘트랜스애틀랜틱’ 두 가지 모델로 부활한다. 기존 모델의 블랙 다이얼과 회전 베젤, 플라이백 기능을 고스란히 계승했으며, 여기에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해 편리성을 더했다. 2023년에 4세대 모델인 군용 유산 타입 20(레퍼런스 2057)과 민간용 버전 제품인 타입 XX(레퍼런스 2067)를 출시했으며, 이제 컬렉션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는 타입 XX(레퍼런스 2075)로 완성된다. 새로운 모델은 1955년 제작한 역사적 모델에 영감을 받아 지름 38.3mm, 두께 13.2mm의 브레게 골드 소재로 케이스를 제작했다. 블랙 다이얼과 실버 다이얼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새로운 타입 XX 크로노그래프 2075 케이스는 브레게에서 새롭게 제작한 브레게 골드 소재를 적용했다.

하늘이 담아낸 시간, 모험 정신으로 완성되다

새로운 타입 XX 2075 두 모델에 장착한 칼리버는 브레게가 2023년 출시한 고성능 5Hz 728 무브먼트를 재해석한 버전이다. 4시 방향에 자리한 푸시버튼을 누르면 시계를 원점으로 리셋해 새로운 시간 측정을 시작할 수 있는 플라이백 기능을 탑재했다. 두 모델의 공통점은 9시 방향의 전용 카운터에 스몰 세컨드가 표시되고, 무브먼트를 브레게 골드로 도금 처리했다는 점이다. 백케이스에는 브레게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대서양을 비행하는 브레게 19 항공기, 1930년 비행의 정확한 경로, 유럽과 북미 해안선을 인그레이빙했다.

부식으로부터 완벽히 보호하는 자연 산화층을 형성하는 양극 산화 공정을 적용한 블랙 다이얼과 브러싱 처리해 은은한 광채를 선사하는 실버 다이얼 두 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다이얼에 있다. 먼저 블랙 모델의 경우 1955년에 제작한 모델과 같은 블랙 컬러를 구현하기 위해 부식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하는 자연 산화층을 형성하는 양극 산화 공정을 적용했다. 이는 현재 항공 우주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고 가독성과 내구성을 보장한다. 브레게는 항공기에 두랄루민 판금(알루미늄 95% 함유) 소재를 최초로 사용한 루이 브레게의 천재성에 대한 헌사로, 컬렉션 최초로 이 소재로 제작한 다이얼을 채택했다. 7시와 8시 인덱스 사이에 새긴 ‘AI’는 이 소재를 뜻한다. 타입 XX 실버 다이얼 버전 또한 역사적 N°1780 시계의 정신을 계승한 모델로, 실버 다이얼을 통해 오리지널 버전을 충실히 재현했다. 브러싱 처리한 실버 다이얼이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품격을 강조하며, 7시와 8시 인덱스 사이에는 ‘Ag925’를 섬세하게 각인했다.

에디터 조재국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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