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픽’ 7월의 아이템
에디터들이 선정한 이번 시즌 가장 완벽한 아이템 3.
BERLUTI

E’MIO POUCH BAG 에미오 가방은 나의 것.
벨루티에서 새로운 가방을 출시했다. 그런데 어딘가 친근하면서 익숙하다. 이탈리아어로 ‘나의 것’이라는 뜻을 지닌 에미오(E’MIO) 백 컬렉션의 덮개와 잠금장치 등 특징적 요소를 유지하되 아담하게 축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벨루티의 근본까지 모두 품었다. 무결점 가죽에 천연 태닝 과정을 거친 베네치아 가죽과 파티나 공법을 적용해 브라운 빛깔을 완벽하게 머금은 색감, 그리고 스크리토 패턴까지. 작은 가방을 편애하는 사람으로서,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8월이 요원하기만 하다.
- 에디터 홍혜선
- 사진 김흥수
RICHARD MILLE

RM 16-02 AUTOMATIC EXTRA FLAT 대담함과 절제 사이, 완벽한 균형.
무브먼트를 온전히 드러내는 스켈레톤 디자인은 자신감의 표명이다. 부품의 유기적 움직임과 세밀한 세공 등 기술과 미학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RM 16-02는 사각 케이스와 균형을 이루도록 수직 구조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적용했다. 이 모델을 위해 제작한 칼리버 CRMA9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오픈워크 구조로 역동적 디자인을 강조한다. 케이스 크기는 36 × 45.65mm로 기존 모델보다 약 10% 작아졌고, 두께는 엑스트라 플랫답게 9.5mm로 가벼우면서 손목에 편안하게 밀착된다. 더불어 리차드 밀은 5등급 티타늄과 테라코타 쿼츠 TPTⓇ를 적용해 소재에 대한 자신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 에디터 허지은
- 사진 김흥수
HERMÈS

CRAZY H PLAID 직조의 미학.
에르메스는 수십 년에 걸쳐 섬세한 직조 기술을 축적해왔다. 크레이지 아쉬(Crazy H) 플래드는 바로 그 유산을 바탕으로 완성한 최신작이다. 디자이너 트리스탄 본느메인은 바우하우스 직조 공방의 실험 정신을 계승했다. 수평과 수직으로 교차하는 191개의 캐시미어 조각은 모두 수작업으로 배열하는데, 증기 캐시미어 베일 위에 덧댄 아플리케가 패턴에 깊이와 입체감을 더한다. 수평과 수직의 선을 직조한 패턴 안에서 자연스럽게 ‘H’ 실루엣을 만들어내고, 절제된 색감이 그 구조미를 부드럽게 감싼다. 풍부한 질감, 정제된 마감, 밀도 높은 촉감까지. 이 세 가지 감각을 바탕으로 크레이지 아쉬는 메종의 철학과 기술적 진보를 가장 섬세하게 담아냈다.
- 에디터 박찬
-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