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쇼메와 나눈 로저드뷔 30년
21세기 워치메이킹 역사에서 가장 굵직한 이름 Mr. 로저 드뷔. 그 유산을 이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쇼메와 나눈 로저드뷔 30년.

10년 넘게 몸담은 로저드뷔를 떠났다가 지난해 다시 합류했다. 소회가 어떤지. 매우 기쁘다. 나는 로저드뷔 메종과 개인적으로도 깊이 연결돼 있다. 로저 드뷔, 카를로스 디아스 두 명의 창립자와 일하며 메종의 비전을 함께한 것은 내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것은 바로 제네바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의 성장, 그리고 워치 전문성과 독창적 시계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그 비전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로저드뷔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워치메이커로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강력한 임팩트로 브랜드 히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로저드뷔 30년에 대한 자평은 어떤가? 우리는 젊은 브랜드지만, 지난 30년간 많은 것을 이뤘다. 로저드뷔의 역사는 세 번의 분기점으로 나눌 수 있다. 초기 10년은 창립자의 비전, 즉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시계를 만들자’는 철학을 실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 시기엔 워치메이킹의 전통성을 구축하고, 전문성과 표현력을 결합하는 데 주력했다. 두 번째는 표현력의 확장 시기다. 2005년 엑스칼리버 컬렉션과 최초의 스켈레톤 워치, 그리고 2013년 원탁의 기사 컬렉션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상징적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2009년에는 최초의 인하우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칼리버를 제작했다. 최근 10년은 하이 워치메이킹의 기반으로 도시 문화나 모터스포츠 등 새로운 표현 영역을 탐험한 시기였다.
로저드뷔는 모든 워치메이커에게 영감을 주는 메종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가? 두 명의 로저드뷔 창립자가 여전히 큰 영감을 준다. 특히 Mr. 로저 드뷔의 영향력은 현재 제작에서도 또렷이 느껴진다. 그가 메종 설립 당시 세운 핵심 가치, 컴플리케이션과 무브먼트 복원에 대한 애정, 제네바 실(Geneva Seal)의 우수성을 따르는 인하우스 칼리버 생산 의지, 전통적 시계 제조 기술을 보존하고 젊은 워치메이커를 양성하는 것 등 모든 철학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로저드뷔 워치에 담긴 기술은 가히 독보적이다. 기술에 관한 한 타협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토록 극한의 기술력과 품질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로저드뷔 메종의 DNA는 항상 도전하며 탁월함을 유지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우리는 시작부터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워치를 제작했고, 스켈레톤 모델을 예술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대부분의 워치가 제네바 실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고객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나타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모든 과정의 밑바탕에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 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깔려 있다.
이번에 선보인 ‘엑스칼리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는 그간 로저드뷔의 압축된 기술력과 하이퍼 오롤로지라는 가치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자랑스럽다는 표현보다는 기쁘다고 말하고 싶다. 이 워치는 창립자 Mr. 로저 드뷔가 가장 사랑했던 컴플리케이션을 모두 담고 있다.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그리고 투르비용을 품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두 번째 인하우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모델이다. 로저드뷔의 최신 기술과 워치메이킹의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브랜드 30주년을 기념하는 완벽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