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도 미니멀? 남자 시계 유행이 바뀌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돈다. 요즘 내로라하는 멋쟁이들은 다시 작은 시계를 차고 있다.
옐로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미디엄 사이즈 Cartier,
레더 블루종 EENK, 블랙 터틀넥과 울 팬츠 모두 Ferragamo.
지금 우리가 작은 시계를 차는 이유
1900년대 초부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손목시계의 통상적 케이스 지름은 30~35mm 였다.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 넘어가는 시기에 많은 시계 회사가 크기를 줄이고 기능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서며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파네라이를 필두로 42mm 이상 오버사이즈 시계가 유행한다. “지속적인 연구 끝에 대형 칼리버를 개발한 브랜드가 트렌드를 선도했습니다. 무브먼트의 지름이 38mm인 칼리버 5000 시리즈를 탑재한 IWC의 빅파일럿이나 포르투기저 오토매틱을 예로 들 수 있죠. 당시 브랜드는 제조 기술력을 어필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시계 저널리스트 김도우의 설명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요즘 내로라하는 멋쟁이들은 다시 작은 시계를 차고 있다. 용정 컬렉션 김문정 대표는 “이제는 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시대입니다. 티모시 샬라메가 23mm 케이스의 팬더 드 까르띠에 미니를, 배드 버니가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오데마 피게의 빈티지 시계를 일상에서 찬 모습을 목격하죠. 손목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를 넘어 개성을 드러내는 장신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시계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선택한, 희소가치 있는 시계가 어쩌면 작은 크기의 시계였을지도 모른다. 김문정 대표는 이런 경향에 대해 “빈티지 워치는 주로 작은 모델이 많습니다. 작을수록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제약이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잘 만든 시계를 선택했다는 것은 좋은 취향을 가졌다는 것을 내포하죠.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 중 하나로 빈티지 시계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화이트 머더오브펄 다이얼이 돋보인다.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안도 다다오 × 세르펜티 투보가스 워치 Bvlgari.
빛이 나는 ‘Small’
작고 화려한 시계는 남자 손목 위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LA 레이커스 경기를 관람하는 배드 버니는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를 장식한 파텍필립 3980을 착용했고,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열정적인 빈티지 까르띠에 워치 컬렉터다. 패션에 민감한 남성이라면 남다른 시계를 원할 것이다. 레드 카펫 위 셀럽의 손목에서 빛나는 주얼 워치가 좋은 해답이 되어줄 테다. 티모시 샬라메의 까르띠에 클래쉬부터 배리 케오간의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위켄드의 피아제 라임라이트 갈라까지. 스타일에 방점을 찍어줄 주얼 워치를 주목해보길.
사진 출처 순서대로 _ @goldenglobes, @complexmusic, @cartier, @lakers, @feliciathegoat
RECOMMENDATION LIST
남성이 착용하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시계.
모두가 평등한 시간
젠더 플루이드의 시대.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대로 옷을 입고, 원하는 시계를 찰 수 있다. 시계업계 역시 남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케이스 지름 42mm 이하의 신제품을 꾸준히 만날 수 있었다. 에르메스 컷부터 샤넬의 J12, 루이 비통의 땅부르 등 2024년에 출시한 제품은 통상적으로 어떤 손목에도 잘 어울리는 지름 36~38mm 케이스 사이즈를 갖췄다. 여기에 주얼 장식으로 화려함을, 크로노그래프 창으로 스포티함을 더했다.
블랙 세라믹과 블랙 래커 다이얼이 조화로운 J12 워치 칼리버 12.1. 38mm 크기로 숫자 인덱스와 회전 베젤에 18K 옐로 골드를 적용했다. 7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200m 방수 가능하다. CHANEL Watches,
레드 앙고라 스웨터 Bally, 스트라이프 셔츠와 깅엄 체크 팬츠 모두 Bottega Ven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