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픽’ 12월의 아이템
에디터들이 선정한 이번 시즌 가장 완벽한 아이템 4.
JAEGER-LECOULTRE
Reverso Tribute Chronograph
압도적 우아함.
스포츠 컴플리케이션이 이토록 우아할 수 있을까.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는 찬란한 핑크 골드 케이스로 위용을 드러낸다. 1931년 폴로 경기 중 시계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회전형 케이스가 특징으로, 앞면과 뒷면에 상반된 디자인을 적용해 하나의 시계로 두 가지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이 모델은 그간 볼 수 없던 새로운 장식을 도입했는데 바로 세밀하게 새겨 넣은 가로선으로, 리베르소 케이스의 직선형 구조를 아름답게 강조한다. 뒷면은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380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250피스 한정 생산해 희소가치도 높다.
- 에디터 유재영
- 사진 김흥수
PARAJUMPERS
Rugged Vantage Down Jacket
오라, 겨울.
몸이 꽁꽁 얼어붙는 듯한 추위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 이때 미리 준비한 겨울 외투 한 벌은 비장의 무기가 되어준다. 파라점퍼스의 러기드 밴티지 다운재킷은 세련된 올리브그린 컬러와 실용적인 나일론 소재로 밀리터리 무드를 강조했다. 오리털 충전재의 가뿐함과 보온성은 활동적인 남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줄 것. 더불어 재활용 나일론 립스 톱 원단에 폴리우레탄을 코팅해 갑작스럽게 내리는 눈비로부터 몸을 쾌적하게 보호해준다. 보온성을 강조한 디테일은 재킷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이중 구조로 완성한 후드 디테일, 어깨와 암홀 봉제선의
테이핑 처리 등 찬 바람이 재킷 안으로 새어 들어올 틈 없이 완벽하게 방어한다.
- 에디터 허지은
- 사진 김흥수
MONTBLANC
Montblanc Explorer EDP
여운으로 남을 향기.
두툼한 외투를 꺼내 걸어두고, 잔향이 좋은 향수를 선반 앞줄에 놓는다. 비로소 겨울의 외출 준비가 완성된 셈이다. 몽블랑 익스플로러는 계절과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발휘하지만, 잔향이 깊고 따뜻해 겨울에 더 매력적인 향수다. 베르가모트와 핑크페퍼가 어우러진 상쾌한 톱 노트의 세련된 첫인상 뒤로 베티베르와 파촐리, 앰버그리스가 스치며 살갗과 섬유 깊숙이 둥글고 따뜻한 잔향을 남긴다. 마치 나만의 체취인 듯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는 기억을 남기는 향이다. 남다른 향으로 여운을 남기고 싶은 이에게 겨울을 함께할 완벽한 향의 조력자가 되어줄 테다.
- 에디터 정유민
- 사진 김흥수
S.T. DUPONT × CASABLANCA
Ligne 2 Lacquered Lighter & Cigar Cutter Stand
환상적 랠리.
에스.티. 듀퐁에 패션 하우스 카사블랑카의 정수를 담았다. 컬렉션은 자연과 건축, 테니스 클럽을 모티브로 전개한다. 테니스 라인은 스포츠의 기원으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 건축물과 코트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라이터 속 선수 이미지는 헬레니즘 시기 ‘파나테나 암포라’ 도자기에 새겨진 그림을 현대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시가 커터에 적용한 모자이크 라인은 카사블랑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패턴으로, 금속 세공과 래커 장인들이 기요셰 프린트와 래커칠로 완성했다. 제품을 들여다볼수록 카사블랑카 디자이너인 샤라프 타제르의 애정이 엿보인다. 그는 실제로 시가 애호가이자 앤티크 라이터 수집가라는 사실! 역동성 넘치는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면, 시가 한 개비 태우는 시간이 더 즐거워질지도.
- 에디터 김지수
-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