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HERITAGE
정제된 우아함이 깃든 일레븐티와 테일러 오창규가 말하는 클래식웨어의 멋.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우리는 이를 클래식이라 부른다. 지속 가능한 스타일과 텍스타일 헤리티지를 지닌 일레븐티와 클래식 슈트의 가치를 알고 이를 계승·발전해나가는 테일러 숍 루카무제오의 테일러 오창규가 만났다.
맨즈웨어의 매력
스무 살, 갓 성인이 된 후 패션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지대했다. 당시 유행하던 아이템을 비롯해 워크웨어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모두 섭렵했을 정도다. 어린 나이라 모은 돈이 많지 않았지만, 전부 의류 구입에 투자할 만큼 열정적이었다. 하이엔드 스니커즈 수집도 열성적으로 했다. 유행을 좇다가 클래식한 맨즈웨어의 매력에 빠지게 된 건 공교롭게도 제대 이후다. 제대 후 옷장을 열었는데, 갑자기 옷들이 촌스러워 보였다. 정말 많은 금액을 투자했는데도.(웃음) 오래 입을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다가 자연스레 맨즈웨어에 관심을 가졌다.
테일러의 삶
맨즈웨어에 관심 가질 때가 마침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였다. 옷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과거에 테일러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테일러의 길을 걷게 됐다. 채촌부터 재봉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테일러 일은 물론, 비즈니스적 측면까지 함께 관여하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슈트를 주로 만들다 보니 누군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을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결혼을 앞둔 손님을 많이 보는데,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예복 가봉을 확인하고 중국에서 피팅을 한 뒤 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중국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 인생의 뜻깊은 날을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했기에 더욱 보람찼다.
스타일링 방법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계절에 맞는 소재 선택을 강조한다. 여름에는 리넨 소재를 중심으로 화려한 패턴, 강렬한 색 등으로 시원하게 스타일링한다. 겨울에는 기본적으로 플란넬 소재를 즐기고, 패턴 있는 옷을 입고 싶을 때는 트위드 소재를 주로 선택한다. 맹추위에 포멀웨어를 연출해야 한다면, 캐시미어 혹은 캐시미어 혼방 소재가 좋다. 캐시미어 코트는 소재가 유연해 각 잡힌 슈트 위에 착용해도 움직임이 편안하다. 일레븐티의 울 캐시미어 후드 코트는 부드럽고 뒤쪽 하단에 트임이 있어 겨울에도 편안한 활동성을 보장한다. 이너로 착용할 재킷 또한 캐시미어를 추천한다. 특유의 윤기가 고급스러움을 더할 뿐 아니라 가볍고 따뜻하다. 일레븐티 스트라이프 재킷은 그레이 컬러에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가미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시그너처 패션
아이템 캐멀 컬러 캐시미어 롱 코트. 캐멀 코트는 컬러 스펙트럼이 넓어 마음에 쏙 드는 최적의 컬러를 찾기 어렵다. 또 밝은 컬러이다 보니 소재의 퀄리티가 더 잘 드러나기에 캐시미어 소재로 선택했다. 그리고 내 체형에 맞는 그레이 팬츠. 어떠한 컬러와 매치해도 잘 어울려서 다양한 소재로 구비했다.
앞으로 목표
클래식 착장은 정해진 규칙이 있다. 그런 규칙을 깨뜨려 다르게 연출해보고 싶다. 요즘은 테일러링에서 보기 드물던 와이드 팬츠와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트렌드다. 이런 경향을 테일러링 관점에서 반영해보려 한다. 가장 돋보일 수 있는 와이드 테일러드 팬츠와 오버사이즈 슈트 제작을 연구하고 있다. 나아가 테일러가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 후배 양성을 위한 기술적인 부분을 상세히 기록한 테일러링 교본을 작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