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이라는 위대한 서사시
안주하지 않는 타임키퍼.
LEGENDARY TIMEKEEPER
론진은 스위스 상띠미에에 근거지를 두고 무려 192년 동안 꾸준히 시계를 제작해온 워치메이커다. 지금은 다양한 기능이 시계 브랜드의 위상을 나타내는 지표로 적용되지만, 19세기 중·후반에는 시계 제조사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가 정확성이었다. 론진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합리적 가격대의 정밀 시계로 인기를 끌었다. 1878년에는 시계 제작자 알프레드 루그린(Alfred Lugrin)이 설계한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20H를 탑재한 브랜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를 선보였다. 당시 복잡한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초단위의 정밀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매우 귀했기에 론진의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는 출시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론진은 정확성의 대명사로 알려져 1912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연방 체조대회에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승마나 스키, F1 등 다양한 종목에서 타임키퍼로 활약하며 타임키핑 시대를 이끌어왔다. 또 론진은 크로노그래프 포켓 워치 시대를 연 선구자답게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1913년 새롭게 개발한 13.33Z 칼리버를 탑재한 첫 번째 싱글 푸셔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시작으로, 1936년 2개의 독립 푸셔를 탑재한 크로노그래프 시계, 1945년 브랜드 최초로 오토매틱 칼리버를 탑재한 크로노그래프 시계 등을 출시했다. 그리고 1954년, 마침내 원형 케이스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다이얼 디자인을 갖춘, 브랜드 최초의 대량생산형 컬렉션 콘퀘스트를 세상에 선보인다.
HYDROCONQUEST GMT 43MM
2007년, 론진은 콘퀘스트 컬렉션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운 다이버 워치 컬렉션 하이드로콘퀘스트를 선보인다. 하이드로콘퀘스트는 기존 클래식한 디자인의 콘퀘스트와 상반된 스포츠 라인으로, 스틸 브레이슬릿에 스크루 다운 크라운과 밀폐력을 강화한 새로운 케이스를 사용해 전문 다이버 워치에 준하는 300m 방수 사양을 갖춘 모델이다. 론진의 혁신적 기술력과 우아함이 결합된 하이드로콘퀘스트는 출시 이후 론진을 대표하는 다이버 워치 컬렉션 중 하나로 꾸준히 사랑받았고, 이를 입증하듯 론진은 32mm, 39mm, 41mm 등 남녀 모두 착용하기 좋은 사이즈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다채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GMT 버전을 출시하는 등 컬렉션을 또 한 번 확장했다. 복수의 시간대를 표시하는 GMT 시계는 여행과 출장이 잦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시계로, 크로노그래프와 함께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론진은 1911년 2개의 시간대를 표시하는 최초의 회중시계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으며, 1925년에는 다이얼에 ‘줄루 플래그’를 새긴 최초의 GMT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이런 론진의 유구한 유산은 현재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마스터 컬렉션 GMT, 스피릿 줄루 타임 컬렉션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선보인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버전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새로운 독점 GMT 무브먼트를 탑재한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43mm를 출시했다.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43mm는 전작에 비해 지름은 2mm 늘었지만, 두께는 12.9mm를 유지해 착용감이 편안하다. 다이얼 컬러는 그린·블루·블랙 총 세 가지가 있으며, 모두 선레이 마감 처리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케이스는 결을 살려 브러시드 마감 처리했고,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인덱스가 새겨진 세라믹 단방향 회전 베젤은 폴리시드 마감으로 입체적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아플리케 인덱스 및 시침과 분침, 롤리팝 형태의 초침 등 하이드로콘퀘스트 컬렉션 고유의 특징적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300m 방수 가능한 전문 다이버 워치답게 회전 베젤 12시 방향의 삼각형 마커 안에 있는 도트와 아플리케 인덱스, 시침과 분침, 초침, GMT 핸드에 슈퍼루미노바 처리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43mm는 회전 베젤에 GMT 인덱스를 표기하는 보통의 다이버 워치와 달리 다이얼 테두리에 명암을 통해 낮과 밤을 구분한 24시간 인덱스를 배치했는데, 화살표 모양 GMT 핸드로 이를 가리켜 세컨드 타임 존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각 모델별 GMT 핸드 컬러와 GMT 시간을 나타내는 인덱스 컬러를 통일해 가독성을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 GMT 기능의 조작은 크라운을 한 칸 뽑은 상태에서 시침을 한 시간 단위로 이동해 현지 시간 및 GMT 시간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연한 컬러를,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진한 컬러를 적용해 낮과 밤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다이버 워치의 전통을 따라 스틸 백케이스를 적용했고, 지구본과 론진의 아이코닉한 로고를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무브먼트는 론진이 속한 스와치 그룹의 자회사인 무브먼트 제조사 ETA가 론진에 독점 공급하는 오토매틱 칼리버 L844.5를 탑재했다. 비자성 소재로 제작한 이스케이프먼트 부품과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등을 탑재해 뛰어난 항자성을 자랑하며, 약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그린 다이얼은 오직 브레이슬릿 버전으로만, 블루·블랙 다이얼은 브레이슬릿 버전과 러버 스트랩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러버 스트랩에는 미세 조정 시스템을 갖춘 버클을 더해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러버 스트랩의 길이를 손목에 맞게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MASTER COLLECTION GMT
2005년 론칭한 마스터 컬렉션은 론진의 대표적 베스트셀러 컬렉션 중 하나다. 출시 이후 합리적 가격대와 론진의 탁월한 워치메이킹 기술력, ‘타임리스 클래식’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으며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론진은 마스터 컬렉션을 데이트,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레트로그레이드, 애뉴얼과 트리플 캘린더 같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확장했고, 올해는 GMT 기능을 탑재한 골드 한정판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한정판 마스터 컬렉션 GMT는 18K 옐로 골드와 18K 로즈 골드 케이스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 케이스 지름은 두 모델이 40mm, 두께 10.4mm로 동일하며, 프로스티드 마감 처리한 실버 다이얼과 함께 로마숫자 인덱스 및 핸드 등을 케이스와 동일한 골드 소재로 제작해 한정 모델만의 특별함을 드러낸다. GMT 기능은 클래식한 레일웨이 미닛 트랙과 함께 다이얼 외곽의 플랜지에 아라비아숫자로 24시를 표시하고, 골드 핸드와 대조되는 블랙 GMT 핸드로이를 가리켜 세컨드 타임 존을 표시하는 클래식한 방식이다. 크라운을 이용해 아워 핸드를 1시간 단위씩 앞뒤로 조절해 손쉽게 로컬 타임 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날짜는 6시 방향의 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는 모두 우아하게 미러 폴리시드 마감 처리했고,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적용해 론진의 독점 GMT 자동 칼리버 L844.5를 감상할 수 있다. 약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구현하는 해당 칼리버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과 최첨단 부품을 탑재해 ISO 764 표준보다 최대 10배 더 강력한 항자성을 지닌다. 50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모델인 만큼 백케이스 가장자리에 ‘ONE OF 500’을 인그레이빙했고, 로터 또한 케이스 소재와 동일하게 옐로·로즈 골드로 제작했다. 스트랩은 두 컬러 모두 특수 ‘소프트 터치’ 베지터블 태닝 공법으로 완성한 부드러운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컬러 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CONQUEST HERITAGE CENTRAL POWER RESERVE
콘퀘스트 컬렉션은 명실상부 론진을 대표하는 컬렉션 중 하나다. 올해는 출시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모델을 선보였는데, 바로 콘퀘스트 헤리티지 센트럴 파워리저브다. 전체적 디자인은 1959년에 출시한 오토매틱 모델(Ref. 9028)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이얼 중앙에 회전 디스크로 파워리저브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가장 큰 특징으로, 이러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론진이 처음 선보인 방식이다. 새롭게 출시한 이번 신제품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복각의 강자 론진답게 아름답게 재현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2개의 회전하는 디스크를 통해 파워리저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라비아숫자가 명시된 바깥쪽 디스크가 회전하고, 중앙 배턴 형태의 인디케이터 끝을 통해 현재 파워리저브의 잔량을 나타내는 방식이다.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한 케이스의 지름은 38mm, 두께는 12.3mm이며, 전면에 박스 형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해 레트로한 느낌을 준다. 콘퀘스트 헤리티지 센트럴 파워리저브는 샴페인·앤트러사이트·블랙 세 가지 컬러 다이얼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샴페인은 옐로 골드, 앤트러사이트는 로즈 골드, 블랙은 실버 컬러의 아플리케 인덱스 및 핸드를 적용해 차별을 두었다.
ELEGANT COLLECTION
2016년 처음 출시된 엘레강트 컬렉션은 론진의 세련된 디자인과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담고 있다. 합리적 가격대, 호불호 없는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왔으며, 올해는 엘레강트 컬렉션 최초로 문페이즈 모델을 선보이며 컬렉션을 확장했다. 엘레강트 컬렉션 문페이즈는 크게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매트한 화이트 다이얼 위 로마숫자 인덱스를 적용한 버전이다. 두 번째 버전은 머더오브펄 다이얼 위에 12개의 톱 웨셀톤 다이아몬드를 아워 마커로 활용했다. 두 버전 모두 인덱스와 다이얼 소재를 제외하고는 3시 방향의 날짜 창, 6시 방향의 푸른 밤하늘을 담고 있는 문페이즈 인디케이터 등 전체적 레이아웃이 동일하다. 지름 30mm의 케이스는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했고, 양면에 여러 층으로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다이얼 전면에 적용해 가시성을 높였다. 브레이슬릿은 컬렉션 이름에 걸맞게 우아한 느낌을 주는 7연 브레이슬릿을 장착했다. 스틸과 로즈 골드 캡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으며, 매트 화이트 다이얼 버전은 블루 또는 민트 그린 레더에 스틸 텅 버클이 장식된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무브먼트는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L296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다.
DOUBLE TOUR STRAPS MINI DOLCEVITA
2023년, 론진은 새로운 여성용 컬렉션 미니 돌체비타를 선보였다. 미니 돌체비타는 케이스 지름을 제외한 디자인이 기존 돌체비타와 동일하다. 1927년에 출시한 자사의 상징적 렉탱귤러 케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 사조에서 영향을 받은 직사각형 케이스 및 레일웨이 미닛 트랙 등이 그 예다. 올해는 지난해 선보인 모델의 베리에이션으로 미니 돌체비타 더블 스트랩 모델을 공개했다. 미니 돌체비타 더블 스트랩은 기존 미니 돌체비타 컬렉션에 새로운 독점 스트랩을 적용한 모델이다. 승마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스트랩에는 1부터 6까지 번호가 열간 압착 인쇄 방식으로 새겨져 있는데, 안장과 등자를 연결하는 가죽을
연상시킨다. 이와 함께 이번 신제품은 다이얼 디자인에 따라 다른 종류와 컬러의 스트랩을 적용해 차별을 두었다. 첫 번째는 플린케로 장식한 실버 다이얼에 직사각형 로마숫자 인덱스 및 스몰 세컨드를 조합한 버전으로, 블랙·아이보리 스티칭을 더한 베이지 골드, 핑크 컬러 나파 가죽 더블 투어 스트랩을 연결했다. 두 번째는 실버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코스모 다이얼에 원형 로마숫자 인덱스 및 스몰 세컨드를 조합한 버전으로, 레드·오렌지·그린 나파 가죽 스트랩을 연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