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미학, 탱크 아메리칸
세심한 터치로 재탄생했다.
까르띠에의 다양한 워치 컬렉션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컬렉션, 탱크.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처음 선보인 탱크 컬렉션은 실제 탱크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컬렉션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이 있다. 바로 샤프트다. 긴 막대 기둥이라는 뜻을 지닌 샤프트는 컬렉션의 핵심 디자인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탱크 바퀴를 형상화한 2개의 평행 샤프트 그리고 아래에 숨어 있는 러그가 알파벳 H 모양을 그리며 독특한 외관을 완성한다. 이러한 상징적 디자인 코드를 바탕으로 탱크 컬렉션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탱크 노말, 탱크 상트레, 탱크 루이 까르띠에 등 다채로운 변주를 보여줬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탱크 패밀리 중 1988년 처음 선보인 탱크 아메리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역이라는 키워드 중 ‘미국’을 디자인에 녹여낸 워치다. 탱크 아메리칸의 디자인 전신은 1921년 출시한 탱크 상트레로, 프랑스어로 ‘아치’라는뜻이다. 이처럼 탱크 아메리칸도 우아한 아치형 케이스에 길쭉한 직사각형 다이얼 구조를 지녔다. 흔히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플랫한 케이스 형태와 달리 측면이 손목의 굴곡을 감싸 안는 듯 착용감이 편안하다. 또 다른 탱크 컬렉션에 비해 길게 뻗은 샤프트는 높이 솟은 뉴욕의 고층 빌딩을 연상시키며 현대적 스타일을 완성한다.
탱크 상트레에 비해 과감한 샤프트가 인상적인 탱크 아메리칸은 올해 더욱 새롭게 진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이얼 두께. 라지 사이즈 기준 두께 8.6mm로 기존 9.81mm보다 한층 얇아졌다. 두께가 슬림해진 다이얼과 유려한 샤프트는 심미적 기능을 충족하는 동시에 인체공학적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더불어 얇은 케이스에 맞게 탱크 아메리칸 라지에는 새로운 까르띠에 매뉴팩처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1899MC 무브먼트를, 미니와 스몰 사이즈에는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또 오리지널 모델처럼 초침마저 생략한 심플한 핸드와 로마숫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타임리스한 매력을 자아낸다. 새로 출시하는 탱크 아메리칸은 총 11가지 제품으로 스테인리스스틸, 골드, 다이아몬드 파베 버전 케이스에 레더나 메탈 스트랩을 매치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탱크 가족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컬렉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