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노블레스> 에디터가 꼽은 9월의 물건

콜름 딜레인의 루이 비통이라는 캔버스
Louis Vuitton / Painting Jacquard Classic Jacket

채도는 높게, 색감은 선명하게. 2023년 F/W 루이 비통 맨즈 컬렉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이 제품은 손으로 그린 듯한 프린트를 자카드 위빙 기법으로 재킷에 새겨 넣었다. 특히 하우스 최초의 게스트 디자이너 콜름 딜레인 특유의 재기 발랄한 아트워크가 동화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안팎으로 탄탄한 테일러링은 물론 다양한 텍스처와 눈이 즐거운 디테일까지, 올가을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미술 작품을 입어보길.

에디터 허지은

단순함의 미학
Prada / Leather Tote

군더더기 없는, 남성 복식 자체를 조명한 프라다 2023년 F/W 컬렉션. 말쑥한 블랙 & 그레이 슈트와 카디건으로 올가을 남성의 새로운 오피스 룩을 제안한다. 옷만큼 이목을 끈 제품은 보온병이 삐죽 솟아 나온 사각형 레더 토트백. 실용적이면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어 멋과 환경을 생각하는 신인류를 위한 프라다식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에디터 유재영

선명한 가을 발자국
Fendi Men / Silver Western Boots

지독했던 한여름 무더위가 가시고, 거리 곳곳에 9월이 스며든다. 짧아서 더 애달픈 가을은 멋 내기 좋아하는 이에게 의욕과 설렘을 안기는 계절이다. 뙤약볕 아래 수더분하게 그을린 여름 흔적을 멋스럽게 덮고, 걸음걸음 자신감을 심어줄 부츠 한 켤레는 가을과 겨울을 잇는 필수 아이템이다. 펜디 맨은 케이프와 숄 디테일 등 포옹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룩에 웨스턴 부츠로 반전 매력을 더했다. 날 선 앞코의 유려하면서 도도한 형태와 은은한 은빛 색상은 조형물처럼 시선을 붙든다. 발끝까지 뚝 떨어지는 긴 코트 아래 슬며시 멋을 드러내고 싶은 날에도,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는 클럽에서 조금 당돌해 보이고 싶은 날에도, 어디로든 당신을 데려다줄 즐거운 신발 한 켤레다.

에디터 정유민

르망 24H의 100년을 손에 쥐다
S.T. Dupont × Le Mans 24H / Multifunction Pen & Lighter

프랑스를 상징하는 두 브랜드가 만났다. 에스.티. 듀퐁과 르망 24H. 르망 24H 100주년을 기념한 협업으로, 만년필·라이터·키링·시가 케이스와 커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 그중 펜과 라이터는 아이코닉 레이싱카의 리버리로 디자인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화이트·레드·블루·네이비 컬러로 감싼 ‘르망 화이트’는 마티니 레이싱 리버리를 적용했다. 1969년 포르쉐와 이탈리아 음료 회사 마티니가 창단한 마티니 레이싱팀은 1970년대 연이어 우승하며 모터스포츠계를 평정했고, 네 가지 컬러를 조합한 이 팀의 리버리도 기념비적 작품이 되었다. 그 밖에 클래식 페라리의 상징인 레드·화이트·그린·옐로·골드 컬러를 입힌 ‘르망 레드’, 걸프 레이싱 포드 GT40 리버리 (오렌지·틸 블루)를 적용한 ‘르망 블루’도 함께 출시했다.

에디터 이도연

잔상마저 뚜렷한 도로 위 아이콘
Vespa / GTS Classic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진화한 플래그십 스쿠터 모델.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에 정교한 인체공학적 기술을 더했다. 125 i-get 단기통 엔진 및 300 HPE(하이 퍼포먼스 엔진)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연료 소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키에 최적화한 연동 시스템을 갖춰 안정적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단단하게 구축한 싱글 암 레이아웃에 서스펜션 조정 기능을 탑재했으며, 자사 최초로 키리스(keyless) 기능을 적용해 한결 민첩하고 효율적인 포지션 세팅이 가능하다

에디터 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