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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CONTROL

격렬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설계의 밀도를 지닌 RM 35-03.

UNDER CONTROL

격렬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설계의 밀도를 지닌 RM 35-03.

라파엘 나달을 위한 아홉 번째 시계 RM 35-03 파스텔블루 쿼츠 TPTⓇ 버전.

강한 움직임을 전제로 한 시계는 설계 과정에서 다른 기준이 요구된다. RM 35-03은 착용자의 활동 환경에 따라 작동 방식을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테니스나 골프처럼 반복되는 충격과 순간적 가속이 빈번한 조건을 고려해 기계가 반응하는 방식을 한 단계 더 세밀하게 다듬은 결과다. 약 3년의 개발을 거쳐 완성된 이 모델은 브랜드 최초로 버터플라이 로터를 도입했다. 오토 와인딩 방식이지만, 스포츠 모드를 통해 착용자가 와인딩의 작동 여부를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버터플라이 로터는 메탈 소재의 웨이트 세그먼트와 2개의 5등급 티타늄 암으로 이루어진다. 다이얼 6시 방향에 배치한 스포츠 모드 인디케이터는 현재 와인딩 활성화 상태를 ON과 OFF로 구분한다. 7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스포츠 모드가 해제되고, 로터에 연결된 2개의 웨이트가 180도로 벌어져 회전력을 저하시킨다. 이 상태에서는 격렬한 활동 중에도 오버와인딩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다시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로터는 본래 형태로 돌아가 와인딩을 재개한다. 2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통해 와인딩과 중립, 시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현재 선택한 기능 설정은 다이얼의 표시 창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카본 TPTⓇ 및 쿼츠 TPTⓇ 소재로 구성된 케이스, 그레이 전기 플라즈마 및 PVD 처리한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높은 내구성과 낮은 무게를 동시에 확보했다.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소재 핸드와 안쪽으로 기울어진 플랜지는 다이얼의 균형을 잡는다. 이 모델은 외형적 변화보다 작동 방식의 선택에 초점을 맞춘 설계를 바탕으로 한다. 착용자의 움직임을 고려한 구조로 기계식 시계가 반응하는 방식을 보다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TIME SHARED

서로 다른 현재를 한순간에 마주할 수 있는 RM 63-02.

100개 한정으로 생산하는 RM 63-02 오토매틱 월드타이머.

여러 시간을 동시에 보여주는 시계의 복잡성은 이를 어떻게 단순화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RM 63-02 월드타이머 워치는 복수의 시간대를 다루면서도 기능의 존재를 강조하기보다는 시선의 흐름에 따라 배치를 정돈한 방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비결은 월드타이머 기능을 회전 베젤에 탑재했기 때문. 다이얼 외곽에 도시 링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기본 시간을 두어 현재 위치와 다른 지역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계산 없이도 원하는 지역의 시차를 읽을 수 있으며, 각 요소는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 덕분에 월드 타이머 기능을 담았지만, 다이얼은 안정적 인상을 유지한다. 각국의 시간을 설정하는 방식 역시 간결하다.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5N 레드 골드 베젤이 볼 베어링 위에서 부드럽게 회전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도시를 선택하는 즉시 해당 시간대로 전환할 수 있다.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 크라운이나 푸시버튼 대신 직관적 조작 방식으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지름 47mm 원형 케이스에 5N 레드 골드를, 미들 케이스에 티타늄을 조합한 것도 특징이다. 월드타이머 워치 특성상 시계의 크기가 꽤 크지만 백케이스를 여러 곡률로 정밀 가공해 손목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밀착, 오랜 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시계 내부에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CRMA4가 자리하는데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를 기반으로 한다.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 지원하고, 가변 관성 프리 스프렁 밸런스와 고속 회전 배럴을 통해 작동의 효율도 함께 고려했다. 기능 전환은 4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통해 이루어진다. 와인딩과 시간 조정, 중립 모드를 명확하게 구분해 조작 과정에서 혼선을 줄여 복잡한 기능임에도 사용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여행자나 출장이 잦은 이에게 혁신적 기능을 제공하는 RM 63-02. 100점 한정 제작한 이 시계는 복잡함을 앞세우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정리된 화면과 편의성을 통해 그 성격을 드러낸다. 월드타임이라는 복잡다단한 기능을 절제된 방식으로 풀어내며, 정보와 균형 사이의 지점을 차분하게 짚는다.

CERAMIC CONTRAST

블랙 & 화이트 세라믹으로 선보이는 RM 17-02 투르비용, 서로 다른 물성의 해석.

리차드 밀은 RM 17-02 투르비용 모델을 두 가지 세라믹 버전으로 선보이며 컬렉션의 외연을 넓혔다. 시계는 블랙 TZP 세라믹과 5N 레드 골드를 조합한 버전, 그리고 화이트 ATZ 세라믹과 5등급 티타늄을 결합한 버전으로 구성된다. 대척점에 있는 듯한 외관을 지녔지만, 두 모델 모두 동일한 티타늄 소재의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 RM17-02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출발선은 같다.

블랙 TZP 세라믹 버전은 깊이 있는 흑색 세라믹 베젤과 5N 레드 골드 미들 케이스의 강렬한 대비가 시선을 끈다. 차가운 세라믹과 온화한 금속의 조합은 케이스의 곡선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다층적으로 설계된 케이스의 구조적 미학을 배가한다. 소재 간 색채와 질감 차이가 구조 자체를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화이트 ATZ 세라믹 버전은 보다 밝고 절제된 인상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을 택했다. 화이트 세라믹 베젤의 매끈한 표면과 정교하게 다듬은 케이스 형태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며, 5등급 티타늄 미들 케이스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대비가 아닌 조화와 균형을 우선시해 단정하고 정제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화이트 세라믹 버전 역시 절제된 색감 덕분에 구조적 설계가 명징하게 드러난다. 외관의 방향성은 달라도 두 모델의 중심에는 동일한 무브먼트가 자리한다.

STRUCTURAL IDENTITY

RM 16-02와 RM 33-03, 구조를 중심에 둔 리차드 밀의 두 가지 해석.

실리카를 가는 섬유 형태로 만들어 층층이 쌓아 제작한 테라코타 쿼츠 TPTⓇ 신소재를 적용한 RM 16-02.

시계의 형태와 구조는 언제나 맞물려서 움직인다. 특히 케이스, 무브먼트 두께를 줄이거나 내부를 드러내는 설계에서는 선택의 우선순위가 보다 분명해진다. 무브먼트 배치, 케이스 구성, 표시 방식까지 설계 전반에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리차드 밀은 RM 16-02와 RM 33-03을 통해 구조를 해석하는 무한한 창의성을 실현한다.

RM 16-02는 두께를 낮추는 과정을 중심으로 설계를 전개했다. 케이스는 기존 RM 016의 직사각형 구조를 바탕으로 하되, 비례를 개선해 요소 간 간격과 배치를 조정했다.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내부 구조와 외형의 균형을 재정립한 결과다. 소재는 티타늄을 기본으로 하며, 테라코타 컬러의 쿼츠 TPTⓇ 버전까지 더해 구조는 같되 인상은 다른 두 가지 선택지를 마련했다. 무브먼트에는 새로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CRMA9를 적용했다.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다.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으로 설정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고, 가변 관성 프리 스프렁 밸런스와 플래티넘 로터, 빠른 회전 구조의 배럴은 작동의 안정성을 보완한다. 얇은 무브먼트 구조 안에서 각 요소는 서로 맞물리며 기능을 수행한다.

반면, RM 33-03은 원형이라는 익숙한 형태 안에서 내부 구조를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이 시계는 장식을 최소화하고 메커니즘의 흐름을 중심에 두어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름 41.7mm, 두께 9.7mm의 케이스는 5등급 티타늄 모델과 카본 TPTⓇ에 5N 레드 골드를 더한 버전으로 나뉜다. 자동 칼리버 RMXP3는 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를 적용해 두께를 줄이면서 와인딩 효율을 유지한다. 5등급 티타늄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스켈레톤 구조와 맞물려 내부 흐름을 또렷이 드러내며, 진동수는 시간당 2만1600회로 설정했다. 약 42시간의 파워리저브와 가변 관성 프리 스프렁 밸런스는 안정적 작동을 뒷받침한다. 6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와 3시 방향의 날짜 창은 기능을 정돈된 형태로 배치한 균형 잡힌 배열이다.

RM 16-02와 RM 33-03은 다른 설계 방식으로 접근하지만, 구조를 통해 시계의 성격을 설명한다는 점에서는 서로 맞닿아 있다. 하나는 두께를 줄이기 위한 선택을 통해 내부 질서를 다듬고, 다른 하나는 개방된 구조로 메커니즘의 흐름을 전면에 드러낸다. 구조가 곧 의도가 되는 방식이다.

ENERGY CONTROL

동력을 쌓는 대신 멈출 줄 아는 구조의 미학을 품은 RM 30-01.

M 030 모델을 계승하면서 혁신적 메커니즘인 디클러처블 로터를 탑재한 RM 30-01 블랙 세라믹 워치.

손목 위에 흐르는 에너지를 구조적으로 제어하는 일은 기계식 시계 설계의 본질 중 하나다. 이 명제를 바탕으로 RM 30-01은 동력을 무한정 축적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과도한 에너지를 불어넣기보다는 효율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춘 선택이다. 이러한 방향성을 구현한 핵심은 디클러처블 로터에 있다. 55시간의 파워리저브에 도달하면 로터는 배럴과 분리되어 와인딩을 멈추고, 동력이 약 40시간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배럴과 연결되어 오토와인딩을 재개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별도의 조작 없이 진행되며, 파워리저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로터의 연결 상태는 11시 방향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ON과 OFF로 구분하고, 여기에 더해진 파워리저브 디스플레이는 현재 동력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기능적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색감을 활용해 시계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는 RMAR2 칼리버가 지닌 복합적 메커니즘의 미학을 강조하려는 리차드 밀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4시 방향의 대담한 날짜 창 또한 RM 30-01을 정의하는 요소다. 2시 방향에 자리한 푸시버튼을 통해 와인딩, 날짜·시간 조정 중 현재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기능 인디케이터와 나란히 배치된 날짜 창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조각적 인상을 완성한다. 리차드 밀 특유의 토노형 케이스도 주목할 부분이다. F1 레이싱카의 설계 방식처럼 모든 부품을 엄격한 사양에 따라 조립했다. 케이스 링은 제거했으며, 무브먼트를 5등급 티타늄 스크루 사일런트 블록으로 섀시에 직접 고정했다. 세 부분으로 구성된 케이스는 2개의 니트릴 O-링실을 적용해 수심 50m까지 방수를 지원한다. 최고 품질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의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리차드 밀 RM 30-01은 동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조로 스스로의 성격을 설명한다. 움직임에 무작정 반응하기보다 한계를 설정하는 선택, 에너지를 축적하는 방식이 아닌 제어하는 구조를 통해 시계를 대하는 브랜드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에디터 홍혜선 디지털 에디터 함지수
LUXURIOUS BOLDNESS ARCHIVE CHIC BOLDNESS AND 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