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의 무한한 꿈
민규는 지금 가장 소중한 ‘청춘’을 달리는 중이다.
가장 소중한 청춘을 달리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간이 오래 이어지길 소망하고요.
오랜만에 인터넷 검색창에 세븐틴 민규를 입력해봤어요. 콘서트, 페스티벌, 팬 미팅, 해외 출국, 브랜드 행사 등 한 달 동안 뉴스 소재가 정말 다양하더군요.
요즘도 늘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웃음) 7월에 팬 미팅이 있고, 이제 페스티벌 시즌이라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베를린’ 등 해외 일정도 소화해야 해요. 그것 말고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불가리 로컬 앰배서더로서 ‘옥토 워치 팝인’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죠. 이날 민규 씨의 눈에 들어온 시계는 뭐였나요?
생각할 것도 없이 옥토 피니씨모 라인이요. 손목에 착 감기는 착용감도 좋고, 가벼워서 마음에 들어요. 옥토 피니씨모 컬렉션에 늘 붙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시계’라는 수식어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어떤 분야든 ‘1등’, ‘최고’는 대단한 것 같아요. 분투와 집념이 응축된 말이잖아요. 사실 그런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일단 멋있어요.(웃음)
평소 활동적 성향이 드러나는 선택이네요.
맞아요. 제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고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다 보니 스포티하거나 가볍고 편한 시계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게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죠? 멍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나요?
그런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웃음) 차량으로 이동하거나 스케줄 중 대기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개인 시간이 주어지면 최대한 움직이려고 하죠.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거든요.
약 1년 만에 <맨 노블레스>와 다시 만난 거죠. 우리끼리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해요. 모델로서도 훌륭했지만, 민규 씨 열정이나 밝은 기운이 참 좋았다고. 10년 가까이 한결같은 온도로 일하기 쉽지 않은데, 여전히 뜨겁나요?
전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웃음)
배우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 화력은 대체 어디에서 나오나요?
제 미래가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제가 꿈꾸는 미래는 여전히 크고, 아직 노력해야 할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끊임없이 연료를 채워야 하는데, 다행히 미래를 생각하면 절로 힘이 생겨요.
캐럿이나 멤버라고 답할 줄 알았어요.
그건 제 가족처럼 너무 당연하고요.
이제는 K-팝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고 생각해요.
상상도 못한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아요.
가수는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들 하잖아요. 지난 5월 세븐틴이 일본 최대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에 입성했어요. 그때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받았을 것 같은데, 후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설레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그 규모에 압도되어 손이 떨리더라고요. 콘서트를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손오공’으로 첫 퍼포먼스를 하면서부터는 신나게 달렸습니다.(웃음)
연습생 시절, 이런 규모의 무대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꿈도 못 꿨죠. 그때는 잘 버텨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요. 오직 세븐틴 무대를 보기 위해 7만2000명 넘는 관객이 모이는 광경은 상상도 못 했죠.(웃음)
지금 위치에서는 어떤 미래를 상상해보는지 궁금하네요.
세상에는 정말 재밌는 일이 많아요. 이제는 K-팝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고 생각해요. 퍼포머, 뮤지션에 국한되지 않는 것 같거든요. 뭐든 도전할 수 있는 자리죠. 상상도 못한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고. 또 뭐든 잘해야 하는 만능이어야 하고. 그래서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아요.
갑자기 ‘세븐틴의 정점은 어딜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불가리 옥토 워치를 보면 ‘이보다 더 얇은 시계를 만들 수 있을까’ 감탄하지만, 울트라 씬 분야에서 매번 기록을 경신하잖아요. 고집스러운 집념이 있기에 가능한 거죠. 본인에게도 끊임없이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춤과 노래가 아닐까요. 아무래도 그 두 가지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으니까. 지금 실력에 만족하기보다 끊임없이 뛰어넘고, 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길 바라요.
세븐틴 멤버로서뿐 아니라 본인의 커리어만으로도 정상 궤도에 오른 듯 보이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웃음)
지금은 어떤 시간 위에 서 있나요?
가장 소중한 청춘을 달리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훗날 지금을 돌아볼 때 가장 뜨거운 시간이길 바라요. 이 시간이 오래 이어지길 소망하고요.
누구나 늘 청춘이길 바라지만, 해내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애써야 하는 일이죠. 무한한 청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개인 시간을 최대한 잘 쓰려고 해요. 그 시간에 뭘 해야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스스로 끊임없이 물어봐요. 그러다 ‘행복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도 하고.(웃음)
업력이 쌓인 만큼 세븐틴의 히트곡도 많은데, 그중 본인의 삶에 자극이 된 곡을 하나 꼽아줄 수 있나요?
곡마다 떠오르는 감상이 다르긴 해요. 인터뷰를 하는 지금은 네 번째 EP에 실린 ‘울고 싶지 않아’가 생각나네요. 당시 뮤직비디오 촬영차 LA에 갔는데,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했어요. 한 사람으로서, 뮤지션으로서 아직 모르는 세계가 많다는 걸 깨달았죠.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노래라고 할까요.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입니다. 뭘 할지 계획한 게 있나요?
아마도 우리 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요. 그러려고요! ‘10주년’에 도취되지 않고. 멤버들 모두 모여 지난 시간을 곱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어요.
지난 10년 동안 받아들인 것과 놓아준 것이 있다면?
사람마다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저마다 ‘다름’이 있을 뿐 ‘틀린’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올여름에 일정이 꽉 찼다고 했으니 여름휴가 같은 건 꿈도 못 꾸겠어요. 그래도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은지.
유럽의 도시를 걸어 다니고 싶어요. 예쁜 바다가 있어야 하고요.(웃음) 최근 혼자 LA에 다녀왔는데, 혼자 보내는 시간도 꽤 괜찮더군요. 낯선 나라에서 낯선 사람과 나누는 대화도 좋았고요. 어릴 때부터 사람을 좋아해 늘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쪽을 택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새삼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시간 속에서도 배우는 게 있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습니다. 시간만 허락된다면.(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