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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렐 윌리엄스의 스피디 백

루이 비통 스피디 백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퍼렐 윌리엄스가 루이 비통의 남성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후 처음 한 일은 스피디 백을 재해석한 것이다. 둥근 여행 가방을 납작하게 만들고, 무거운 소재를 패브릭으로 바꾼 루이비통 덕에 사람들의 여행이 편리해진 역사 속 에 있는 바로 그 스피디 백 말이다. 퍼렐이 스피디 백을 택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누구에게나 어울릴 만한 디자인을 내세우면서 브랜드의 근간을 잇기 위한 아이템으로 가장 적확한 선택이었다.
유연한 형태와 실용적인 수납력, 튼튼한 내구성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클래식한 면모를 갖춘 스피디 백은 1930년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무라카미 다카시, 리처드 프린스, 쿠사마 야요이, 제프 쿤스 등 세계적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상징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고, 브랜드의 유산과 동시대성을 융합한 제품으로 거듭났다. 퍼렐은 이 스피디 백에 스피디 P9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독창성을 덧씌웠다. 인생의 모든 발걸음에 함께하는 일상의 아이콘으로, 뉴욕로어 맨해튼 카날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태도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담아서. 현실적 감성으로 가득 찬 새로운 스피디 백은 기존과 동일한 사다리꼴 형태를 유지하면서 안감에는 양가죽을 적용하고 겉은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소재에 큰 변화를 주었다. 살을 비비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죽 덕에 가방은 전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형태를 만들고, 사용자의 착용 방식에 따라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낸다. 실크스크린 프린트로 구현한 흐릿한 모노그램은 마치 숭고한 경지에 이른 장인이 떨리는 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시각적 효과도 낸다. 새로운 시도나 실험에 두려움이 없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퍼렐만의 특징적 면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2024년 S/S 남성 컬렉션의 런웨이에서 스피디 P9을 든 모델들의 스타일링도 눈여겨봐야 한다. 큰 사이즈의 가방을 허리춤에 끼고 걷거나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장착해 크로스로 메기도 하고, 사이즈가 각기 다른 2개의 가방을 동시에 들기도 하는 등 경계 없는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그의 감각을 내비쳤다.

즉각적인 유행과 소비에 집중된 요즘, 역사성을 유지하고 되새기며 트렌드를 아우르는 제품이 귀해진 시대에 스피디 P9은 선망받을 요소가 충분하다. 선연하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선보이며 크기는 25, 40, 50 총 세 가지로 출시한다.

에디터 홍혜선 디지털 에디터 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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