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 4인이 클래식 룩과 워치를 고수하는 이유?
올곧은 클래식 룩과 워치를 즐기는 네 명의 남자에게 물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을의 품격에 대하여.


스타일의 고수, BARRÉ STRIPE SCARF
김봉법(퓨처소사이어티 비주얼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클래식 룩에 끌리는 이유 단순함 속에 숨은 정교함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소화하는 사람만이 그 진가를 안다. 수없이 많은 옷을 입어본 사람들이 결국 검은색을 찾는 것처럼, 기본을 갖춘 연출이 가장 멋스럽다.
매년 가을 꺼내 입는 옷장 속 아이템 화이트 턱시도 셔츠. 말 그대로 턱시도에 매치하는 옷이지만 코트, 재킷, 치노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의외의 조합에서 나오는 신선함이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고상한 멋을 간직한 물건의 묘미란 이런 것.
클래식 워드로브를 완성하는 결정적 한 수 잘 만든 물건 하나면 충분하다. 로로피아나 머플러는 캐시미어의 온기와 부드러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오직 착용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촉은 클래식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증거다.
함께할 단 하나의 워치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와 단정한 클래식 룩은 맞춤 재단한 슈트와 정중한 옥스퍼드 슈즈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의 간결한 화이트 다이얼과 네이비 악어가죽 스트랩이 클래식한 무드를 한층 살린다.


헤리티지의 품격, HOUNDSTOOTH CHECK KNIT VEST
이혜성(타임옴므 디자인 팀장)
클래식 룩에 끌리는 이유 로로피아나와 제냐처럼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품은 우아한 옷이 결국 옷장에 오래 남는다. 2025F/W 제냐 쇼에 등장한 워싱된 옥스퍼드 슈트, 베스트 등 클래식 남성복을 재해석해 동시대적 감도까지 담은 물건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매년 가을 꺼내 입는 옷장 속 아이템 환절기에는 캐시미어 스웨터에 자연스레 애착이 생긴다. 비슷한 디자인을 컬러별로 모으기도 한다. 단독으로 입거나 어깨에 툭 걸치기만 해도 스타일이 완성된다.
클래식 워드로브를 완성하는 결정적 한 수 이탤리언 클래식을 대표하는 제냐는 귀한 소재와 유려한 실루엣을 고집하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클래식 남성복을 추구한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가을에는 베스트로 스타일과 보온성을 챙긴다.
함께할 단 하나의 워치 서브마리너는 롤렉스 시계 중 변치 않는 인기 모델이라는 사실 자체가 탁월함을 방증한다고 생각한다. 날짜 창이 없는 버전은 어떤 룩에 매치해도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준다.


또 다른 나, CHALMERS BURNISHED CALFSKIN PENNY LOAFER
박선용(스타일리스트, 빈티지 워치 편집숍 ‘빈티크’ 대표)
클래식 룩에 끌리는 이유 오랜 시간 함께한 물건은 단순한 패션을 넘어 나를 대변한다. 10년 전 구입한 랑방 네이비 더블 코트와 8년째 함께하는 마르니 브라운 로퍼처럼, 변화무쌍한 유행 속에서도 묵묵히 곁을 지키는 고상한 모양새가 바로 클래식이다.
매년 가을 꺼내 입는 옷장 속 아이템 생 로랑의 블랙 더블 코트는 포멀웨어와 캐주얼을 가리지 않아 무엇과 함께 입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런지한 티셔츠에 데님 팬츠를 매치해도 점잖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클래식 워드로브를 완성하는 결정적 한 수 페니 로퍼는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견고함과 단정한 용모 덕분에 어떤 바지와도 좋은 궁합을 이룬다. 유려한 파티나 기법이 더해진 디자인이라면 걸을 때 살짝 보이는 찰나의 순간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함께할 단 하나의 워치 파텍필립 칼라트라바는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옐로 골드를 섬세하게 다듬은 핸드와 케이스,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러그까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균형감이 아름답다.


근본 있는 만듦새,RAGLAN SLEEVE LEATHER BLOUSON
고승균(샌프란시스코 마켓 도산점 총괄 매니저)
클래식 룩에 끌리는 이유 클래식 남성복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재와 재단, 색감 등 세부 요소에서 단단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언제 다시 꺼내 입어도 질리지 않는 우직함이 좋다.
매년 가을 꺼내 입는 옷장 속 아이템 옷을 여러 벌 갖고 있기보다는 벨트처럼 작은 액세서리로 스타일링에 변화를 준다. 코트와 재킷, 팬츠 위에 과감한 디자인의 벨트를 매치하면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웨어가 한층 경쾌해 보인다.
클래식 워드로브를 완성하는 결정적 한 수 외투를 즐길 수 있는 가을이야말로 진정한 옷 입기의 즐거움이 시작된다. 묵직한 블랙 컬러, 은은한 광택의 가죽으로 해석한 코치 재킷을 미리 준비했다. 스웨이드 칼라와 플랩 포켓의 경쾌함과 함께 말쑥함과 정중한 인상을 두루 갖췄다.
함께할 단 하나의 워치 군더더기 없는 사각 케이스와 평행 샤프트,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 등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까르띠에 탱크. 100년 이상 이어온 전통만큼 클래식 남성복과의 조화는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