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와 프리다이빙 챔피언 모건 보르시가 함께한 프리다이빙
튜더와 프리다이빙 세계 챔피언 모건 보르시가 함께한 프리다이빙. 한계에 맞서며 깨달은 삶의 태도.

튜더는 육지와 바다, 하늘을 가리지 않고 모험을 이어가는 이들과 함께하며 ‘대담하게 도전하라(Born To Dare)’는 정신을 이어왔다. 튜더 패밀리이자 프리다이빙 챔피언 모건 보르시는 해양 모험과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그와의 10주년 파트너십과 새로운 펠라고스 울트라 출시를 기념해 지난 9월 초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튜더가 전하는 본 투 데어 정신을 직접 체험했다. 그가 운영하는 듄 마르세유 센터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며 바다를 탐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오로지 밧줄 하나에 의지해 바닷속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큰 도전이었다. 요가와 명상으로 호흡법을 익혔지만, 결국 바다에서는 자신을 믿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낯선 환경에서 금세 패닉이 찾아왔다. 물속 압력이나 코에 들어오는 물보다 더 두려운 것은 조급한 마음이었다.
프리다이빙은 삶의 속도를 돌아보게 했다. 천천히 숨을 고르고 몸과 마음을 이완하며 바닷속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평소 얼마나 많은 긴장과 혼란 속에 놓여 있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모건 보르시는 속도를 늦추고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임을 몸소 보여주었다.

Interview With Morgan Bourc’his
프로그램 내내 물속에서도 함께했던 펠라고스 울트라를 지금도 착용하고 있다. 이 시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2014년 튜더 패밀리로 합류했고, 2015년 새로운 펠라고스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나의 첫 시계, 블루 컬러의 펠라고스는 2013년 프리다이빙 세계 챔피언에 올랐을 때부터 함께했다. 프로 선수 생활과 환경보호 활동을 병행하던 시기에 매일 착용했기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펠라고스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변함없이 나와 함께하는 동반자다.

프리다이빙 경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2020년에 촬영한 다큐멘터리 <자연 속으로 뛰어들다(The Quest for Nature)>는 곧 나 자신을 탐험하는 여정이었다. 지중해는 돌고래와 늑대 상어의 서식지지만, 사람의 발길이 잦은 데다 수십 년간 파괴되어 더 이상 그들을 볼 수 없다. 반면, 노르웨이는 거대한 해양 생물을 마주할 기회가 많았다. 산업적 어업 활동이 활발한 지역임에도 인간과 야생의 관계는 프랑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친근했다. 300m 깊이의 수심과 6°C의 차가운 바다, 영하 20°C 기온, 눈과 바위로 뒤덮인 지역에서 나는 때로는 혼자, 때로는 길이 20m에 달하는 고래와 함께 수영했다. 거대한 생명체와의 조우는 내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수많은 다이빙 경험을 통해 가장 가까이에서 바다의 변화를 목격했을 것 같다. 해양 보존에 대한 시선도 남다를 텐데, 앞으로 바다를 지키기 위해 구상 중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현재 마르세유 해양 생태 연구 교육기관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중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열대 해역처럼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없던 메디 케인, 즉 열대성 저기압이 나타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도로와 농경지를 침수시키고 산사태를 일으키며, 수온 변화로 바닷속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해양 생태 연구를 널리 알리고,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전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프리다이빙은 대회 기간 동안의 생활과 전 세계 이동 방식에서 친환경적 노력을 기울이고,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 사용이나 장비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유 사용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프리다이빙이 점점 인기를 얻는 만큼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더 책임감 있게 환경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숨을 참고 바닷속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경험은 일상에서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주었을 것 같다. 실제로 삶에서 시간이 주는 압박이나 여유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었나? 바닷속에서는 천천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심장박동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에 자연스럽게 일상에서도 속도를 늦추게 된다. 프리다이빙에서 시간, 수심, 거리가 중요할 뿐 속도는 성과를 결정하지 않는다.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배우면 오히려 빠르게 움직여야 할 순간에 체계적으로 에너지를 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오늘날 사회에서 번아웃이 큰 문제로 떠오르는 이유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쫓기듯 살아가기 때문이다. 서두르지 않고 속도를 늦춘다는 건 단순히 느긋한 것이 아닌, 오히려 올바르게 행동하고 창조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스스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휴식을 취할 때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상황,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