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에게 ‘한국’, ‘서울’이란?
예거 르쿨트르 CEO 제롬 랑베르의 귀환, 그가 지휘하는 메종의 새로운 챕터.

취임 이래 무척 분주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2025년 상반기는 CEO로서 잊지 못할 여정이었습니다.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몰입형 전시 <리빙 온 에어(Living on Air)>를 통해 새로운 리미티드 에디션 애트모스 시계를 소개하고, 6월에는 파리에서 ‘더 컬렉터블(The Collectibles)’의 네 번째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워치메이킹 황금기인 1920년대부터 1970년대 탄생한 희귀 타임피스 10점을 기념하며 동시에 듀오플랜 무브먼트 탄생 100주년을 찬사했죠. 또 약 두 세기에 걸쳐 일궈낸 예거 르쿨트르의 장인정신이 깃든 발레드주 ‘르 샬레’를 복원해 개관한 것도 뜻깊은 성과입니다.
약 10년 전 예거 르쿨트르 CEO 직임 당시와 비교해 현재 시계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다고 보십니까? 2013년 예거 르쿨트르 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지난 10여 년 사이 시계 시장과 소비자는 놀랄 만큼 변화했습니다. 팬데믹 동안 럭셔리 시계 산업은 수요가 급증했지만 상당 부분은 투자 목적이었죠. 최근에는 장인정신과 예술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계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흐름입니다. 성별을 초월한 취향도 주목할 점입니다.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여성 고객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메종은 이를 반영한 시계를 선보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좋아하는 일을 향한 확고한 의지입니다. 좋아서 하는 일에 집중할 때 발휘되는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해요. 자연스레 개방성과 호기심으로 이어지죠. 다른 사람과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고요. 조직은 이러한 개인의 창의적 에너지를 연료 삼아 새로운 가능성과 영역을 향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2025 리베르소 트리뷰트 컬렉션의 기술과 디자인은 어떻게 진화했나요? 리베르소는 직사각형 케이스와 간결한 라인, 상징적 가드룬 장식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메종은 트리뷰트 컬렉션을 통해 리베르소 고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 캔버스 역할을 강화합니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스몰 세컨즈는 칼리버 854로 구동하는 상징적 듀얼 타임 듀오페이스 메커니즘을 특징으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줍니다. 블랙 다이얼은 블루 다이얼과 함께 1930년대 리베르소 아카이브에 경의를 표하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합니다. 새로운 자체 제작 칼리버 834로 구동하는 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은 다이얼 뒷면에 세계 시간을 표시해 재해석합니다. 글로벌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이에게 완벽히 부응하는 시계라 볼 수 있죠. 밀라네즈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리베르소 트리뷰트 모노페이스 스몰 세컨즈 오르 데코는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로 빈티지한 매력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릅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무엇인가요? 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입니다. 정밀한 공학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이 시계는 타임피스를 넘어 작은 악기와 같습니다. 1870년 메종이 최초의 미닛 리피터를 제작하며 쌓아온 유산과 기술혁신을 응축한 작품이자 리베르소의 또 다른 전환점을 상징합니다.
리베르소는 컬렉터의 시계로도 잘 알려졌습니다. 트리뷰트 컬렉션은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트리뷰트 컬렉션은 희소성과 장인정신을 중심에 두고 감성적 유대감을 견고하게 이어줍니다. 일부 모델은 한정판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였습니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노난티엠 에나멜은 단 90점, 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 핑크 골드 모델은 150점만 존재합니다. 6개 한정판 리베르소 모델을 보관할 수 있는 특별한 노난티엠 컬렉터 박스는 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 구매 고객에게만 제공됩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리베르소 컬렉션을 완성하고자 하는 애호가에게 의미 있는 헌사가 될 것입니다.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한 1931 폴로 클럽(1931 Polo Club) 팝업 스토어는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시작한 것으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서울은 창의성과 혁신, 럭셔리를 선도하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창의성, 세련미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죠. 1931 폴로 클럽은 인도 폴로 경기장에서 탄생한 리베르소의 기원을 기념합니다. 이 테마를 생생하게 전달할 출발점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한국에서 이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다시 한번 기대할 수 있을까요? 2021년 스위스 아티스트 지문(Zimoun)의 키네틱 사운드 설치로 시계의 소리를 시각화한 전시를 선보였고, 2022년에는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미국 아티스트 마이클 머피의 특별 설치 작품과 희귀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리베르소 스토리 전시를 열었습니다. 2023년에는 강이연 작가의 디자털 아트 ‘Origin’이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후 뉴욕과 취리히 등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이 문화적 거점임을 입증했죠. 2024년에는 예거 르쿨트르의 스포츠 시계 역사를 조명한 어드벤처 스피릿 팝업 스토어와 워치메이킹 체험을 위한 ‘아틀리에 앙투안’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안목 높은 한국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하고 소통하기 위한 메종의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예거 르쿨트르의 고유한 가치와 강점은 무엇일까요? 180가지가 넘는 워치메이킹 관련 기술을 하나의 매뉴팩처 안에서 융합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통합 시스템을 통해 디자인, 부품 제작, 조립, 최종 마감 등 워치메이킹의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두 세기에 걸쳐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며 워치메이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할 수 있죠.

중고 시계 시장의 성장에 대한 전략이 궁금합니다. 시계는 세대를 거쳐 물려줄 수 있도록 설계된 오브제입니다. 좋은 물건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중고 시계 시장의 성장은 긍정적 변화죠. 우리는 워치파인더(Watchfinder)를 통해 공식적인 시계 매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은 예거 르쿨트르 시계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 시계도 가져와 견적을 받을 수 있어요. 매각 금액은 새로운 시계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욱 귀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시계는 더 컬렉터블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합니다. 일반적 중고 시계 인증 플랫폼과 차별화한 것으로, 최근에 네 번째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죠. 역사적 의미를 지닌 희귀한 시계 10점을 엄선해 소개했습니다. 더불어 관련 레퍼런스 북을 제작해 예거 르쿨트르 웹사이트에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계 애호가와 예거 르쿨트르의 유대감 역시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욱 귀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시계는 더 컬렉터블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합니다. 일반적 중고 시계 인증 플랫폼과 차별화한 것으로, 최근에 네 번째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죠. 역사적 의미를 지닌 희귀한 시계 10점을 엄선해 소개했습니다. 더불어 관련 레퍼런스 북을 제작해 예거 르쿨트르 웹사이트에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계 애호가와 예거 르쿨트르의 유대감 역시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시계의 기술과 감성적 가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십니까? 정교한 기술은 시계의 뼈대를 이루고, 감성은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1400개 이상의 칼리버 개발과 430개 이상의 특허가 증명하듯 기술은 예거 르쿨트르 DNA의 핵심입니다. 더불어 메티에 라르TM 에나멜링, 기요셰, 젬 세팅, 미니어처 페인팅 기술을 통한 장인정신은 진정한 영속성을 추구합니다. 고객은 기술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 아름다운 디자인, 그리고 시계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에 매료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시계에 영원한 가치를 부여하는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