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스 픽’ 10월의 아이템
에디터들이 로로피아나, 보테가 베네타 등에서 선정한 이번 시즌 선정한 가장 완벽한 아이템 4.
LORO PIANA
Jericho Jacket
최고를 위한 최상의 데님.
스티치와 단춧구멍 하나하나 견고하게 다듬은 워크웨어풍 데님 재킷 한 벌. 담담한 형태에서 세월과 유행을 비켜갈 실용성이 눈에 띄지만, 재킷의 진짜 매력은 소재에 있다. 얼핏 일반 데님처럼 보여도, 60% 면과 40% 캐시미어를 결합한 원단으로 만들었기 때문. 캐시 데님이라 명명한 이 소재는 입었을 때 데님 특유의 뻣뻣함은 사라지고 캐시미어의 온기와 부드러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익숙함 속 경건함. 이런 게 바로 작은 호사가 아닐까.
- 에디터 정유민
- 사진 김흥수
BOTTEGA VENETA
Andiamo Messenger Bag
실용과 호사의 양립.
형형색색으로 빛나던 여름이 지나고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말쑥한 재킷, 코트와 어울리는 단정한 가방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요란한 색과 장식 없이도 담담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안디아모 백처럼. 보테가 베네타는 2024 겨울 컬렉션에서 실용적이고, 유용하며, 매혹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트레차토 기법과 놋(knot) 장식이 하우스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두 가지 스트랩이 다양한 스타일을 구현한다. 놋 장식 스트랩을 바짝 당겨 숄더백으로 연출해도 근사하지만, 메신저백으로 멜 수 있는 긴 스트랩은 짐과 이동이 많은 이에게 편리함을 더한다.
- 에디터 허지은
- 사진 김흥수
RICHARD MILLE
RM 65-01 Automatic Winding Split-Seconds Chronograph
기계적 유희.
어린 시절, 로봇이나 자동차 같은 프라모델을 조립해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작은 부품이 모여 완제품이 되는 희열을 기억하는 이라면 리차드 밀의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 기계적 ‘손맛’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이 워치는 기존 와인딩 방식과 달리 푸셔를 누르면 고속으로 와인딩이 가능한 기능을 탑재했다. 또 크라운에 장착한 푸셔를 이용해 와인딩(W), 날짜 조정(D), 시간 설정(H) 등 원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4시 방향의 창을 통해 현재 모드를 알 수 있다. 기능별 다섯 가지 컬러 코드를 적용해 해당 부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심미적 측면은 물론, 실용성 또한 높였다.
- 에디터 유재영
- 사진 김흥수
THE MACALLAN
Horizon
비상한 수평선.
맥캘란이 벤틀리 모터스와 협업한 위스키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했다. 맥캘란 200주년을 기념한 호라이즌은 위스키와 모터계 장인의 만남으로 탄생한 만큼 고고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반적 보틀과 달리 벤틀리 기어 노브를 본떠 디자인한 알루미늄 위스키 마개를 적용했다. 이는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두어도 증발 우려가 없다는 사실. 독특한 캐스크는 ‘벤틀리 드라이브 다이내믹스’ 회전 제어장치의 미학에서 영감받았다. 받침대까지 모두 벤틀리 차량 제작 또는 맥캘란 위스키를 증류·제조할 때 쓰는 재료를 사용했으며, 차량에 입히는 가죽과 위스키 숙성 오크통, 오랜 증류기의 구리를 더해 두 브랜드의 창의성과 혁신을 보여준다.
- 에디터 김지수
- 사진 김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