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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포르쉐 911로 이어가는 ‘여행 예술’ 정신

ART OF TRAVEL ON THE ROAD

1 ‘포르쉐 911 리이매진드 바이 싱어 – 클래식’. 차체 상단에는 서프보드 혹은 스키 한 쌍을 적재할 수 있는 루프랙을 갖췄다.

루이 비통의 역사는 이동에서 시작되었다. 1854년 여행용 트렁크를 제작한 루이 비통은 기차와 자동차, 비행기의 등장과 함께 변화하는 여행 방식에 맞춰 여행자의편의를 고민했다. 자동차와의 인연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7년 조르주 비통은 차량 후면이나 루프에 고정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트렁크를 선보였고, 이후 차체 형태와 공간에 들어맞는 맞춤형 러기지를 제작하며 자동차 시대의 새로운 여행법을 제안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루이 비통은 자동차를 위한 물건을 만드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클래식 포르쉐 911을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아틀리에 싱어(Singer)와 만나 자동차 그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비스포크 오브제로 완성한 것이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의외로 작은 시계였다. 싱어가 자동차 대시보드에 탑재할 시계 제작을 루이 비통에 의뢰했고,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에서 이를 개발하던 워치 디렉터 장 아르노는 차량 전체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렇게 루이 비통의 트렁크와 가죽공예 장인을 비롯해 패션・슈즈팀, 라 파브리끄 뒤 떵 워치메이커와 싱어의 자동차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함께했다.

4 속도계와 회전계, 각종 게이지에 땅부르 컬렉션 특유의 디자인 코드를 적용했다.

Porsche 911 Reimagined by Singer – Classic
여러 전문 영역을 아우르며 완성한 첫 번째 자동차는 ‘포르쉐 911 리이매진드 바이 싱어 – 클래식’이다. 964 쿠페 섀시를 기반으로 한 차체는 루이 비통을 상징하는 사프란 컬러에 코발트블루와 옐로를 더했다. 실내에는 하우스의 트렁크와 러기지에 사용해온 VVT 레더에서 영감받은 내추럴 톤 가죽을 사용하고, 시트와 트렁크에는 말타주 모티브를 새겼다. 시트의 통풍 아일릿에는 모노그램 플라워를 적용했으며, 도어 핸들은 백과 동일한 에지 다잉 기법으로 마무리했다. 흔히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노브와 스위치, 에어 벤트 상당수도 금속으로 새롭게 제작해 폴리싱과 새틴 마감 등 파인 워치메이킹 기법을 적용했다. 차량 외부에는 트렁크와 서프보드 혹은 스키 한 쌍을 적재할 수 있는 루프 랙을 갖췄다. 협업의 출발점이던 땅부르 대시보드 클록도 빼놓을 수 없다. 땅부르 워치에서 착안한 기계식 타임피스로, 차량에서 분리하면 탁상시계로 사용 가능하다. 시계에 맞춰 속도계와 회전계, 각종 게이지까지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인덱스와 핸드 등에도 땅부르의 디자인 코드를 반영했다.

Porsche 911 Reimagined by Singer – Classic Turbo
두 번째 자동차 ‘포르쉐 911 리이매진드 바이 싱어 – 클래식 터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에 참여한 카브리올레 형태의 클래식 터보는 파리의 건축물을 이루는 석회암 ‘칼케르 뤼테시앵’에서 가져온 아이보리 화이트 컬러를 차체에 입혔다. 실내에는 가죽과 골드 톤 금속, 바니시 처리한 우드를 배치해 클래식 모터보트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드 덱은 후면 러기지 공간과 엔진룸, 앞쪽 트렁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 자동차를 위한 별도의 캡슐 컬렉션도 마련했다. 클래식 쿠페에는 레이싱 재킷과 드라이빙 슈즈, 글러브, 헬멧부터 차량 공간에 맞춰 제작한 키폴과 비스텐으로 구성했으며, 카브리올레에는 패러슈트 실크 슈트와 땅부르 오토매틱 워치, 알마와 노에, 쁘띠 말 백 등을 차량의 디자인에 맞춰 새롭게 해석했다.

9 루이 비통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에
참여한 ‘포르쉐 911 리이매진드 바이 싱어 – 클래식 터보’.
에디터 윤대연 사진 제공 루이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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